'지구망' 박세완→최영재, '논스톱'·'하이킥' 잇는 넷플릭스 K시트콤 나올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06.16 12: 07

K-시트콤 기대작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가 '논스톱', '하이킥' 시리즈 감독들이 선보이는 넷플릭스 한국 시트콤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오전 넷플릭스는 새 오리지널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약칭 지구망)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 가운데 배우 박세완, 신현승, 갓세븐 영재(최영재), 한현민, 요아킴, 카슨, 테리스 브라운과 권익준 PD, 김정식 PD가 참석해 MC 박경림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구망'은 오늘도 정답없는 하루를 사는 국제 기숙사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을 담아낸 단짠 청춘 시트콤이다.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시리즈를 성공시킨 권익준 PD와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정식 PD가 메가폰을 잡아 K-시트콤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구망' 멤버들은 극 중 대학생 설정답게 과제를 발표하듯 각자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에 먼저 박세완이 극 중 국제 기숙사 조교이자 '알바왕’인 세완 역을 맡았다고 밝혔다. 박세완은 극 중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하는 주인공인 인물. 이에 박세완은 "특정 매력이라기 보다는 저를 모르시는 많은 분들께 저를 알리고 싶다. 한번 흠뻑 빠져 보시길 바란다. 못 헤어나오실 것"이라며 작품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드러냈다. 
권익준 PD는 "제목이 시트콤답지 않게 부정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내용은 밝게 해석한다. 내일 걱정 말고 오늘 하루 즐겁게 살자는 거다"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너무 힘들게 산다고 생각했다. 20대가 좋은 시기인데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현실을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리 극 중 친구들도 아무 고민 없이 산다. 박세완 혼자 고민한다. 그래서 제목은 부정적이지만 내용은 절대 부정적이지 않다는 걸 알아달라"라고 했다. 
이어 "세완이라는 친구가 실제로 극 중에서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두 번 한다. 나중에는 변하면서 '내일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그 성장하는 걸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신현승은 미국 국적의 새내기 제이미 역을 맡아 활약한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와 한국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온실 속 화초 같은 인물이다. 반대 성향인 세완을 만나 한눈에 반할 전망이다. 신현승은 "제이미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친구인데 그게 저랑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일에 순수하게 다가가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밝히기도 했다. 
갓세븐 영재는 본명 최영재를 내걸고 '지구망’에서 한국계 호주 국적인 유학생 쌤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한다. 쌤은 장난기와 허세를 겸비한 매력의 캐릭터라고. 이와 관련 영재는 "팬 여러분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처음이고, 여러분들이 보면서 영재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실 것 같아 기쁘고 다행이고 감사하다. 또 감사하고 항상 여러분들을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감사하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착을 밝혔다. 또한 "무대 위로 올라가면 신경 쓰는 것들이 연기와는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연기할 때 보다는 무대에 설 때가 극도로 예민해지긴 한다. 여기서는 일단 현장에서 멤버들이나 PD님들이 너무 편하게 다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던 기억밖에 안 나서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연기에 도전하는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여자)아이들 민니 또한 '지구망’을 통해 태국 국적의 유학생 민니 역할을 맡았다. 현재 태국에 있는 민니는 '지구망' 제작발표회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영상에 그는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라면서도 "제가 맡은 '민니’는 한국에 푹 빠져서 유학 왔다. 요즘엔 '사랑의 불시착’에 푹 빠졌다. 그렇지만 제가 '금사빠’라 다른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민니’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지구망’에서 꼭 확인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현민은 극 중 유학생 같지만 한국 국적인 대학생 현민 역으로 등장한다. '토종 한국인', '외국인 코스프레' 등의 설정으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현민은 "찍을 때마다 너무 웃겨서 웃으니까 NG가 나더라. 제가 화면에 안 나올 때도 너무 재미있다 보니 웃어서 미안했다.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밝혔다. 그는 "제가 너무 많이 웃었다. 저는 진짜 많이 즐겼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요아킴은 스웨덴 유학생 한스 역을 맡았다. 그는 "한국에서 연기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저는 스웨덴 숲 속에서 멧돼지들한테 쫓기면서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먼 한국까지 와서 넷플릭스라는 OTT에서 좋은 분들과 연기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여기에 카슨은 미국 유학생이자 기숙사 고참인 카슨 역을 맡아 출연한다. 그는 '더 K2', '동백꽃 필 무렵'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경험을 쌓은 만큼 '지구망’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테리스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적의 똑똑한 유학생 테리스 역으로 출연한다. 
권익준 PD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캐스팅이 잘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넷플릭스가 하고 싶다고 해서 시트콤을 하게 됐다. 한국에서 청춘 시트콤이 사라진지 꽤 됐다. 15년 정도. 그런데 결단을 내려준 넷플릭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최근에 코로나19로 많이 우울한데 부담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시트콤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방송사들도 기획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다시 돌아온 시트콤에 기대감을 보였다. 
김정식 PD는 넷플릭스 첫 시트콤이라는 기대와 부담에 대해 "배우들이 그 캐릭터 같았다.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학생들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연출할 때는 재미있게 했다. 처음엔 조금 힘들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말이 익숙하지도 않고 연기를 처음 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촬영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권익준 PD는 "'논스톱' 시리즈 때 아이들은 희망적이었다. 즐겁게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젊은 친구들을 보면 걱정들이 많은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청춘물은 심각한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아서 안하고 싶지만 그래도 짠한 게 있는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이 옛날보다 힘든 게 큰 것 같다"라고 했다. 
권익준 PD의 말대로 과거 '논스톱' 시리즈가 성행했던 시기와 최근의 20대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밀도가 현저하게 달라진 상황. 취직의 어려움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도 커졌다. '뉴노멀’이 대세가 된 가운데 '지구망’은 이러한 변화를 유쾌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시도하는 첫 시트콤이 K-시트콤과 청춘물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구망'은 18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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