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창조' 박항서, "한국과 만나는 것 정말 영광... 부담 크지만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6.16 17: 30

"한국과 만나는 것 정말 영광... 부담 크지만 도전"
베트남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활약했지만, 앞선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2대3으로 패배했다. 승점 17점(5승2무1패)에 발이 묶인 베트남은 UAE(18점)에 조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각 조 2위 8개 팀 중에선 4위에 올라 상위 5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박항서 감독은 16일 언택트로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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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올해 가장 큰 과제가 최종예선 진출이었다. UAE와 경기서 후반 골을 넣기는 했지만 경기 초반 대량실점 한 것이 아쉽다. 목표를 달성했다. 한 수위의 팀들과 경쟁이 얼마나 잘하게 될지 궁금하다.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팬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에 함께 하지 못한 박 감독은 "일반 관중석에 앉아 지켜봤다. 이미 45분전에 호주와 요르단의 경기가 있었다. 호주가 1-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이미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초반 대량실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은 위안이 됐다. 경기 마친 뒤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말레이시아전과는 조금 달랐다"고 설명했다. 
■ 다음은 박항서 감독 일문일답.
- 신화를 썼다.
▲ 신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코칭 스태프까지 변화가 없었다. 우리 코칭 스태프가 제가 강조하고 있는 규칙과 축구에 대한 진심을 갖고 있다. 코칭 스태프가 잘 도와주고 있다. 선수들은 걱정이 많았다. 처음 달성한 것이 많다. 동기유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목표의식이 상실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제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선수들에게도 강조한 것이 많다. 베트남의 특징은 감독의 지시사항과 전문가의 이야기를 잘 받아 들인다. 적극적으로 따라 오려는 자세가 좋다. 전체적인 축구 인프라와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부족한 것은 많지만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욕이 대단하다. 
- 최근 기자회견 논란이 있었는데.
▲ 특별한 것은 없다. 여러가지가 함축된 이야기였다.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있었다. 에이전시에서 발표한 것이 맞다. 베트남에 온 뒤 최초라는 수식어는 몇 가지 달성했다. 물론 실패한 것도 있다. 월드컵 진출이 최대 목표로 잡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제가 이번 경기를 마친 뒤 팀을 떠나는 것처럼 됐다. 내년까지 계약이 됐다. 계약기간은 반드시 채울 것이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나머지 문제는 그 때 처리하면 된다. 
-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게 됐는데.
▲ 2차예선과 최종예선은 정말 차이가 크다. 최종예선 수준에 대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이야기 했다.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 일단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고민을 해야 한다. 정말 고민이 많다.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도 아시아 정상권 팀들과 대결을 펼치는 경험도 큰 자신이 될 수 있다. 한국고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감독의 수준도 그렇고 FIFA 랭킹 차이가 정말 크다. 한국과 만나는 것은 정말 영광이다. 도전해 볼 일이다. 한국과 만나게 되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 조국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 베트남 축구의 발전에 대해.
▲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베트남에 1부 14개팀 2부 10개팀이 있다. 열악한 상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베트남 국민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정부의 관심이다. 베트남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감독 한 명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각 전문가들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대표팀은 아직 영양사가 없는 상태다. 의무팀에서 맡고 있다. 22세 이하 대표팀은 유명한 교수님을 모셔서 강의를 했다. 호응이 정말 좋았다. 재정적인 측면이 좋아진다면 축구도 더 발전할 수 있다. 
-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 베트남에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던 상황이 있었다. 정부에서 선수들에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하노이에서 훈련할 때 정부지침이 내려왔다. 한 달 가까이 호텔과 훈련장만 오고갈 수 있었다. 가족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선수단 관리 측면도 있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 선수들이 잘 견뎌냈다. 정부가 우리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한 것이 정말 고맙다. 
-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 한국 경기를 보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 국가대표 선수지만 세계적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비록 제가 보지 못했지만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잘 할 것으로 믿는다. 
- 유상철 감독이 유명을 달리했다.
▲ 김병지 부회장에게 연락이 왔다. 느낌이 이상했다. 연락을 받고 소식을 들었다. 작년에 한국에 나갔을 때 만났다. 그 때 굉장히 호전됐다고 들어서 정말 기뻤다. 할 일이 많은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유상철 감독은 고등학교 후배다. 도와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하지 못한 일 하늘나라에서 모두 했으면 좋겠다. 
-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일단 하노이가 아니고 호치민으로 돌아간다. 격리를 3주 혹은 2주할 예정이다. 격리를 마치고 하노이로 돌아간 뒤에는 최종예선 조편성이 이뤄질 것이다. 베트남 국내리그도 지켜보고 대표팀의 향후 행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최종예선 진행 방식에 따라 준비 과정도 달라질 수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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