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파라티치를 단장으로 임명한 토트넘에 파울로 폰세카가 더 적절한 감독일지 모른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레비 회장은 오랜 기간 대륙 모델을 선호해왔지만 지난 세월 감독 자리에 누가 있는지에 좌지우지됐다”라며 “폰세카가 토트넘의 정체성에 더 맞는 감독이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감독보다 파라티치 단장에 구단의 향후 계획이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의 후임으로 폰세카 감독 선임을 눈 앞에 뒀다. ‘BBC’ 등 영국 매체들은 구단과 감독의 협상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세부적인 조항만 합의하면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심임 토트넘 단장(좌)과 부임이 유력한 파울로 폰세카 감독(우).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6/202106161857776375_60c9cbaec0cf4.jpg)
다만 폰세카 감독 선임에 대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시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AS로마에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 크다. 2019-2020시즌 세리에A 로마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 5위, 두 번째 시즌에 7위를 기록했다.
폰세카 감독이 이전에 거론된 후보들과 비교하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한지 플릭, 브랜든 로저스 등 빅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들이다. 협상까지 진행했던 안토니오 콘테는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을 우승으로 이끌기까지 했다.
걱정과 달리 토트넘은 파라티치 단장 체제에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파라티치는 클럽의 축구 관련 모든 부문을 책임질 것이다. 토트넘은 ‘단장(스포츠 디렉터)+헤드코치’ 모델로 변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레비 회장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모델이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선 ‘매니저’로서 감독이 익숙하다. 매니저로서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아르센 벵거처럼 선수단 뿐만 아니라 이적 정책 등 팀 운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 ‘헤드코치’는 훈련, 경기 등 성적을 내는 데에만 집중하면 된다.
헤드코치를 고용하는 것은 디렉터의 권한이다. 선수단 운영에 전권을 쥐고 영입, 방출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디렉터가 헤드코치 감독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잉글랜드보다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륙 축구에서 일반적인 체계다.
대륙 모델을 표방하는 토트넘에선 파라티치 단장의 역할이 폰세카 감독보다 중요하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폰세카가 토트넘 팬들이 원하는 감독이 아니지만 콘테나 무리뉴보다 구단의 정체성에 더 맞는 감독이다”라고 평가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