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살릴 수 있길" 시드볼트, 영원히 열려선 안 될 판도라 상자 ('유퀴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06.17 04: 34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시드볼트의 존재 이유와 의미가 울림을 남겼다. 
16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시드볼트의 이하얀 '자기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드볼트는 지구 상에서 사라져가는 종자들을 미래를 위해 보존하는 식물 연구소다. 최근 700년 전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이 발화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이하얀 씨는 과거 최치원이 지팡이를 꽂아 나무가 됐다는 전설의 해인사 전나무를 비롯해 백두산부터 함경도 일대에 자라는 각시투구꽃 등 시드볼트에서 간직할 수 있는 뜻깊은 종자들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무엇이든 자라는 만평의 밭이 있다면 무슨 씨앗을 심고 싶냐"라는 공통 질문에 "만나기 힘든 식물들을 키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채종할 때 저희가 자생지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산을 올라가야 그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종자를 딸 때는 한번에 가서는 알 수 없다. 꽃 필 때 한번, 중간에 종자가 익었을 때 한번 총 세 번을 올라가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네 번, 다섯 번을 올라가는데 그래도 못 딸 때가 있다. 모두의 노력으로 시드볼트가 운영되고 이것들이 미래로 간다고 생각을 해서 종자가 오면 뿌듯하다"라고 말해 시드볼트의 존재 의의를 일깨우기도 했다.
나아가 이하얀 씨는 "저는 이 시드볼트에 있는 종자가 꽃을 피운다는 상상을 하지 않는다. 그 말은 이 종자는 지구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시드볼트에 있는 종자는 여전히, 영원히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그는 그럼에도 수십, 수백년 후 씨앗을 꺼내야 할 때가 온다면 남기고픈 메시지에 대해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너무 아쉽다. 하지만 저희가 지구를 위해 모았던 종자를 이용해 다시 한번 지구를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해 울림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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