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나치오만큼 매력적인 이탈리아의 새 무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1.06.17 06: 43

빗장 수비가 다가 아니다. 이탈리아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테나치오에 정말 매력적인 새 무기를 더했다.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스타디움서 열린 유로 2020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마누엘 로카텔리의 연속골과 치로 임모빌레의 쐐기골을 앞세워 스위스를 3-0으로 꺾었다.
이탈리아는 터키와 1차전 3-0 승리에 이어 2승(승점 6)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웨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4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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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상승세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에이매치 29경기 무패행진에 최근 10경기서 무실점 전승을 거뒀다. 2018년 9월 포르투갈에 0-1로 진 이후 3년 가까이 패배를 모른다. 
웬만해선 이탈리아를 막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좀처럼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빗장 수비에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리는 날카로운 창까지 보유했다.
전반 24분 만에 주장이자 수비핵인 조르지니오 키엘리니가 아웃되고 무실점 승리한 것도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피파랭킹 13위 스위스를 90분 내내 괴롭힌 공격은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중원 사령관 마르코 베라티의 공백을 메운 로카텔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이날 선제 결승골과 추가골을 잇따라 책임지며 완벽한 결정력을 뽐냈다. 특히 전반 26분 도메니코 베라르디에게 정확한 오픈 패스를 건넨 뒤 문전으로 전력 질주해 직접 첫 골을 만든 장면은 백미였다.
득점 기계 임모빌레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36골) 출신인 그는 터키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이탈리아의 최전방 고민을 깨끗이 덜어냈다. 스위스전 종료 1분 전 터뜨린 중거리 쐐기포는 날선 발끝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밖에도 등번호 10번의 역할을 200% 해내고 있는 로렌조 인시녜와 물오른 윙어 베라르디 그리고 백업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까지 득점에 관여할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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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격 패턴과 재빠른 공격 전개는 최대 강점이다. 상대가 볼을 소유하면, 강력한 압박으로 탈취해 곧장 역습으로 전개된다. 레프트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의 오버래핑, 중미 로카텔리-니콜로 바렐라의 순간적인 공격 가담, 스리톱 임모빌레-인시녜-베라르디의 유기적인 호흡이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유로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1968년 자국에서 우승한 뒤 2차례 준우승이 전부다. 지금의 흐름과 기세라면 53년 만의 유럽 정상 탈환도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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