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대구FC 감독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수문장 정성룡 공략법을 밝혔다.
대구FC는 오는 27일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유나이티드시티FC(필리핀), 베이징 궈안(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17일 오후 비대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일단 책임감이 크다. K리그를 대표해서 나간다. ACL에 두 번째로 참가하는데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1차적인 목표인 16강 진출을 진출하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병근 감독은 I조 편성에 대해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인 가와사키전에서 연습했던 것을 잘 해서, 승점을 1점이라도 가져오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에는 정태욱, 정승원, 김재우가 올림픽 대표팀 차출 문제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다. 이에 대해 이병근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은 개인이나 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리저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대회에서 경험을 잘 쌓으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대비책을 밝혔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베이징은 이번 대회에 리저브팀 멤버들을 일부 출전시킬 예정이다. 이병근 감독은 "1군이 나오든 어린 선수들이 나오든 베이징이나 유나이티드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반드시 따내야 한다. 1군이 나오겠다고 생각하고 우리 팀 전력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병근 감독은 1차전 상대인 가와사키와 경기에 대해 "J리그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았다. 어려움이 있었는데 프로축구연맹에서 자료를 줬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가와사키가 21경기 무패, 1위를 달리고 있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스타일을 봤는데 수비적으로 밑으로 내려서서 경기를 한다. 그에 맞게 전략을 짤 생각이다. 피지컬이 좋은 에드가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준비 상황을 전했다.
가와사키에는 국가대표 출신 정성룡이 수문장으로 있다. 이병근 감독은 "며칠 전에 정성룡 선수와 우연치 않게 통화를 했다. 많은 것을 물어보진 않았는데 팀의 장점에 대한 대화를 했다. 가와사키에서도 우리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다. 정성룡 선수가 이야기하는 것은 가와사키도 대구의 현재 분위기와 성적을 보고 두려와하고 있다고 하더라. 분위기가 좋은 팀들 사이 경기가 될 것이다.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꼭 따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병근 감독은 "정성룔 선수의 단점은 세트피스에 있다. 우리가 높이가 있기 때문에 세트피스에서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대구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ACL에 나선다. 이병근 감독은 "홈앤어웨이로 경기를 했다. 처음 출전이다보니 경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K리그와 다른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 같다. 이번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한다. 이근호, 에드가, 이용래 같은 선수들에게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근 감독은 "용래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달래기고 하고, 훈련 분위기가 안 좋으면 베테랑들에게 닥달도 한다. 용래가 잘 받아줘서 고맙다"라며 이용래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I조 일정이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은 현지 무더운 날씨로 선수단 적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병근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이 덥다고는 들었다. 대구도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병근 감독은 "10경기 무패를 하고 있어서 훈련부터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그런 훈련 분위기를 계속 살려 가려한다. 외국인, 국내 선수들 모두 원팀이 되어 가려는 것을 봤다. ACL에 나가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병근 감독은 대구 전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대구의 뎁스가 얇아서 3일에 1경기씩 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들었다. 그렇게 걱정은 안 한다.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리저브 선수들에게도 기대는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근 감독은 "에드가는 파워가 좋고, 몸싸움을 즐겨한다. ACL 경험이 많은 이근호 선수가 들어간다면 상대의 조직을 무너뜨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드가, 세징야, 김진혁은 원래부터 잘해주고 있고, 오후성 같은 선수들도 잘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병근 감독은 '수비수' 김진혁 활용법에 대해서도 밝혔다. "일단 두 가지 다 준비 중이다. 주장을 하면서 책임감 있게 경기하고 있다. 세징야, 에드가가 하지 못하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김진혁이 차지하는 수비적인 보탬이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부분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병근 감독은 "중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잘 듣고 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출전하고,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이 제때 합류를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베이징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승점을 꼭 가져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병근 감독은 "지난주 금요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밖에서 지켜보면 선수단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근호, 용래, 진혁이 같은 선수들이 밝고 즐거운 훈련을 주도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ACL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몸상태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만 잘 하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병근 감독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선수들과 고비를 잘 넘겨서 팬들이 원하는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대구 팬들을 향한 약속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