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업적을 쌓은 박항서호가 베트남으로 귀국하는 장면을 현지 언론들이 비중있게 소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UAE(승점 18)에 G조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베트남은 승점 17(5승 2무 1패)를 수확,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차지하며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베트남 '켄흐14'](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7/202106171602774601_60caf567ad201.jpeg)
베트남 언론들은 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업적을 대서특필했다. 베트남 굴지의 대기업인 홍틴 코퍼레이션은 베트남 선수단에 20억동(약 984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17일 베트남 언론들은 이날 비로 조 2위였지만 최종예선 진출권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박항서호가 UAE 두바이를 떠나 베트남으로 귀국하는 모습까지 앞다퉈 전했다. 베트남 선수단 일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태국팀으로 합류했다.
'VN익스프레스'와 '기아딘흐넷' 등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 대표팀이 호치민으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탄손 누트 국제공항에 착륙해 귀국 심사를 받고 있는 자국 대표팀의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담았다.
또 엄중한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연습과 경기 중 외출이나 쇼핑이 허용되지 않았던 선수들은 코로나 여파로 기념품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베트남 선수단은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보호복과 장갑,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했다. 이는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에 관한 규정을 준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적을 일으킨 팀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환호하는 팬들 없이 조용히 귀국했다고 전했다.
![[사진]베트남 '켄흐14'](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7/202106171602774601_60caf567efffa.jpeg)
특히 '켄흐14'는 '박항서 감독이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항서 감독은 항상 아주 귀여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박 감독 관련 동영상과 사진만으로 이뤄진 기사를 실었다.
해당 동영상은 베트남 팬이 직접 찍은 것으로, 박 감독이 선수단 버스 뒤에 숨어 담배를 피는 모습,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밖에 사진에는 박 감독이 공항에 내려 캐리어를 직접 밀고 이동하는 모습, 항공사 직원들로부터 꽃을 전달 받은 장면을 담았다.
이 매체는 "로봇 고양이 '도라에몽'이 생각난다", "보호구와 꽉 조이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여전히 귀엽고 번쩍인다" 등 박 감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설명을 달아 관심을 끌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선수단은 지정 호텔에서 일주일 동안 격리 절차를 밟게 된다. 선수들은 각 방에 배치된 후 서로 연락하거나 외출할 수도 없도록 돼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