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1군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좋은 투구를 해줬다."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에 더블헤더를 치르며 불펜 소모가 컸다. 앞서 15일 롯데전도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필승조를 쓴 상황. 더블헤더 2차전 불펜 운영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충호의 깜짝 호투가 팀을 살렸다. 2차전 3-3 동점으로 맞선 5회 3번째 투수로 나온 이충호는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7일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이충호가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어제 1군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었는데 본인이 그걸 받아들이고 싸웠다. 이닝을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지난달 말 1군에 콜업된 이충호는 첫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일 대전 NC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4실점했다. 이후 2경기도 2실점하는 등 불안한 투구로 1군 생존이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마지막 테스트 무대에서 시즌 최다 2이닝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1군 잔류에 성공했다. 수베로 감독은 "주축 불펜이 피로가 쌓인 날에도 채워줄 수 있는 선수과 뎁스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정인욱과 외야수 장운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외야수 김지수를 콜업했다. 전날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올라온 투수 장웅정이 1군에 남았다. 장운호는 컨디션 저하로 개막 후 처음 말소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