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킬을 했다는 걸 경기 끝나고 알았어요. 더 열심히 해야죠."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2017년 LCK 데뷔 이후 '인간 넥서스'에 비유될 정도로 믿음의 상징이었던 '테디' 박진성은 1500킬 이라는 대기록을 기뻐하면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성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브리온전 2세트에서 LCK 통산 1500킬을 달성했다. 1세트 전까지 1497킬이었던 박진성은 이즈리얼로 남은 3킬을 더해 1500킬 금자탑을 세웠다. 역대 여덟번째 1500킬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박진성은 "2-0 으로 깔끔하게 이겨서 좋은 것 같다. 1500킬을 한 걸 경기 끝나고 알았다. 나도 이제 연차가 조금 쌓였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활짝 웃었다.
팀의 리더인 '페이커' 이상혁의 "이제 1500킬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친근한 축하에 대해 박진성은 "다음 상대가 리브 샌드박스다. 상혁이형에 비해 부족한 킬은 그 날 (이)상호를 잡으면서 좀 더 채우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스프링과 달리 주전이 고정된 이번 시즌에 대해 그는 "스프링은 선수 마다 챔피언이 달라서 방향성이 여러개였다. 이번 시즌은 방향성을 줄이면서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팀 분위기도 좋다. 서로 피드백을 열심히 주고 받는다. 연습 때 자연스럽게 좋은 구도가 만들어졌다. 감독 코치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즈리얼로 2세트 활약한 그에게 원딜 챔프 티어에 대해 묻자 박진성은 "이즈리얼을 다른 팀들도 많이 한다. 좋은 걸 아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그래도 이즈리얼도 하기 나름이다. 챔프에 대한 숙련도가 선수 마다 다르다. 나는 이즈리얼에 자신있다"고 이즈리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덧붙여 그는 "지금은 1티어 챔피언이라는 게 없다. 팀 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티어가 달라 1티어 챔프를 딱 짤라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성은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