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차범근이 축구화를 못질하며 맨땅에 축구했던 과거를 회상한 가운데, 박지성도 충격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지성, 차범근이 출연했다.
이날 ‘차붐’을 일으킨 차범근에게 그때 당시 어떻게 독일 축구를 접했는지 묻자 그는 “국가대표시절, 분데스리가 하이라이트를 방송에서 봤다, 내가 국가대표 시절, 월드컵이란 큰 타이틀을 가져야하는데 기회만 되면 월드컵 출전에 대해 고배를 마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비난과 야유도 많이 받아, 대표 선수 7년하며 너무 괴로웠다,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뭔지 독일가서 배워오고 싶었다”면서 당시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맨땅의 축구하던 시절이다”고 운을 뗐다.
차범근은 “축구화도 못 박은 축구화로 맨땅을 밟아, 못이 발을 뚫고 들어와 아파도 선배 눈치 보여 말도 못 했다, 경기가 끝나면 발 전체가 피투성이가 됐다, 매일같이 못질해,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차범근은 “그거 못하면 축구 못해 다 잘 했다 선배들 축구화 못질도 다 해야해, 그만큼 열악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에겐 토트넘에 있던 이영표와 맞대결에 대해 언급하자 그는 ”저는 빨리 걷어낼 줄 알았다. 걷어낸 공이 제 발맞고 다시 영표형한테 가길래 전 공격수니까 따라갔다. 걷어내겠지 했는데 안 걷어내더라”면서 “그래서 '뭐지? 뺏길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사진에 대해서 "보통 제가 오른쪽에서 경기를 하지 않는다. 보통 왼쪽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날 이상하게 퍼거슨 감독님이 오른쪽으로 바꿨다. 솔직히 좀 미안했다”면서 “같은 한국인 선수가 잘해야 하는데. 영표형이 서있는데 상대편 선수에 안으면서 사과할 수는 없으니까, 영표 형 손에 손을 올렸는데 영표형이 그손을 잡아줬다"며 화제가 된 사진 비화를 전했다.
이때, 손흥민 선수와의 일화를 언급한 차범근은 “당시 의미심장한 얘기 들어, ‘선생님 기록 깰 겁니다’라고 하더라, 당찬 포부에 움찔했다”고 떠올렸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인지 묻자 박지성은 “요즘 세대, 할말 확실하게 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확실히 지고 노력하는 선수”라며 애정을 보였다.
잊을 수 없는 골에 대핸 얘기를 나눴다. 차범근이 경기종료 6분 남기고 세 골을 넣은 전설적인 경기를 언급,차범근은 “홈 개막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였다, 1대 4로 지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떠올렸다.
차범근은 “그라운드 위로 방석이 날아들어, 사람들이 나갈 때 골이 막 들어가,관객들이 다시 들어왔다, 이후 후반 6분 남기고 4대4로 비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차범근이 도사’라고 다리를 잡는데 뭉클했다, 꿈꾼 것 같던 기억”이라며 뭉클해했다.
한편, 이날 차범근은 아내와 러브스토리에 대해 “만난지 이틀만에 중국집에서 반지를 끼워주며, 나랑 결혼해달라 프러포즈해, 메뉴는 짜장면이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사모님한테 진짜 잘 하셔라”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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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