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박지성 “밤에 내 축구박물관 데려가 고백”→차범근 “난 만난지 이틀 만에 청혼” (ft.軍재입대)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18 07: 59

‘대화의 희열3’에서 차범근과 박지성이 각각 프러포즈 비하인드를 전하며 스윗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지성, 차범근이 출연했다.
이날 박지성이 유럽 챔피언스 리그로 첫번째 결승전에 대해 언급했다. 모두 기대했으나 출전하지 않은 경기였다. 유희열은 “한국 분위기 최악. 너무 화가났다”고 떠올렸다. 

박지성은 “감독이 당시 나갈 선수를 알려줘, 따로 불러 출전 제외소식을 전하는데 그 날 아침에 날 불러 느낌이 싸했다,설마 나 인가? 생각을 가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선발 출전을 못한게 충격이 크니까, 후보와 엔트리 제외인지도 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단 준비는 해서 갔다, 유니폼이 걸린 로커를 보니 내 유니폼이 없더라 부모님도 오고, 한국에서의 초미 관심이 느껴진 기사를 보니 이거 어떡하지? 싶었다”면서 맨유 출전 1등 공신이었던 그가 제외된 이유를 묻자 그는 “당시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을 했던 다른 선수가 대체됐다, 경험있는 하그리브스가 선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부모님에게 오늘 경기 못 뛴다고 전해, 아들이 더 힘들까 실망한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당시 후보도 아니어서 관중석에서 부모님과 경기를 관람했다”면서 “솔직히 팀을 응원해야되는 건가 싶어, 퍼거슨 감독님 욕도 했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후반전엔 좀 정신을 차리고 그래도 나 빠졌어도 이겨야지 응원했다 또 내가 부족했던거 아닐까 반성도 했다”면서 “팀이 이겼을 땐 기뻤으나 온 마음으로 기뻐하진 못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지성의 커리어 하이시즌, 인생 베스트 경기를 물었다. 박지성은 “2011년 첼시와의 홈경기,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를 보여줬다”고 하자 모두 “그때 두 개의 심장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했다. 이에 박지성도 “심지어 한 선수가 경기 중에 그만좀 뛰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때, 차범근이 함께 소환했다. 차범근은 1979년엔 테라사 수녀님과 함께 세계 4대 상승세 인물로 함께 오르는 등 독일에서 특히 많은 ‘차붐’을 일으키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차범근은 독일에서 입단테스트 당시 30분 훈련하고 계약했다고도 전했다.이에 모두 “허벅지 둘레 31인치 아니냐, 누구라도 통과했을 것”이라 농담, 차범근은 입단하자마자 실력으로 이를 증명한 바 있다.  이에 모두 “데뷔 전 이후 서독 전체가 난리가 났다, 단 한 경기로 비밀병기가 됐다”면서 아시아의 가장 훌륭한 선수라 극찬을 받은 일화를 전했다.
차범근과 박지성, 두 사람 모두 외국생활이 가장 괴로웠던 것을 묻자차범근은 “먹는게 어려웠다아내가 김치를 간장으로 담그고 했던 때, 타국 음식도 힘들었다”면서  “못 먹어 기력이 없으니 잘 못 뛰었다”고 떠올렸다.  
박지성은 힘든 점으로 언어를 언급하며  “언어를 새로 배워야하는 것이 힘들었다,  영어 프리토킹? 생활수준 정도다”면서 “ 작전 때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대충 알아들어,개인적인 지시는 천천히 말씀해주신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잊을 수 없는 골에 대핸 얘기를 나눴다. 차범근이 경기종료 6분 남기고  세 골을 넣은 전설적인 경기를 언급, 차범근은 “홈 개막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였다, 1대 4로 지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그라운드 위로 방석이 날아들어, 사람들이 나갈 때 골이 막 들어가,관객들이 다시 들어왔다, 이후 후반 6분 남기고 4대4로 비겼다”고 했다.그러면서 “아이들이 ‘차범근이 도사’라고 다리를 잡는데 뭉클했다, 꿈꾼 것 같던 기억”이라며 뭉클해했다.  
또한 박지성의 통쾌한 골에 대해서 차범근은 “야유한 일본관중을 잠재워서 근사했다”면서  “그 세리머니 만족스러웠다, 한일전은 절대 경기에 지고 나와선 안 된다, 죽어서 나와야하는 경기”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가 기억나는지 물었다. 박지성은 “나만 마지막 경기인 걸 알고 있어, 당시 워낙 무릎이 아팠다”면서 “첫 야유를 받았던 팀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 다 마쳤구나 느껴,  이제 내려놔도 되겠구나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차범근은 마지막 경기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홈구장에서 두리랑 같이 앉아 있는데, 후배 선수를 대신 뛰어도 되겠냐고 해, 마지막 경기의 기회를 후배에게 양보했다,  대신 마지막 축구 경기를 아들을 데리고 앉았다, 지금은 안 되지만 그땐 가능했다”며 아들 차두리를 떠올렸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크다는 차범근은 “아내와 결혼할 때 내가 축구만 할 수 있게 부탁했고, 그걸 승낙해 헌신적인 희생을 해준 아내, 그 모든 순간이 고맙다, 아내의 공이 크다”고 했다. 아내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희생했다는 그는 “두리는 축구를 했으면서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고 했다. 
아내에게 프러포즈에 대해서도 물었다. 차범근은 “사실 아내는 친구 대타로 나왔다가 나에게 붙들여, 만난지 이틀만에 결혼 신청했다”면서 “축구를 잘 하고 싶은데 날 도와달라고 했다,  “만난지 이틀만에 중국집에서 반지를 끼워주며, 나랑 결혼해달라 프러포즈해,  메뉴는 짜장면이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사모님한테 진짜 잘 하셔라”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박지성은 선수시절 아버지가 든든한 조력자였으나 지금은 아내라면서 프러포즈에 대해선 “크리스마스에 편지썼다 축구센터 작은 박물관에 데려가, 밤에 둘이 사진 찍은 것들을 다 붙여놨다”면서 “아내 앞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고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했다”고 떠올렸다. 
편지 내용에 대해 묻자 그는 ‘이 공간은 축구선수로 살아온 축구선수의 박지성의 공간인데 이제 당신을 만나,당신에게 잘해줄 수 있는 남편이 되겠다’는 내용을 전하며 스윗한 사랑꾼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차범근은 여권갱신을 위해 독일에서 왔다가 입대하게된 스토리를 전했다. 당시 라이징 스타가 다시 군인이 된 아이러니한 일화였다.
차범근은 “다시 내부반으로 들어갔다,  떠들썩해서 그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독일에서 그 한 경기는 내게 희망이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경기, 5개월이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이 생겼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고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3’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