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전문 파이브앤식스는 총상금 4억 2000만 원(우승상금 1억 원) '호텔 인터불고원주 월드3쿠션그랑프리(이하 인터불고WGP)'에 나설 조편성을 발표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 진행 방식과 풍성한 관심거리까지 소개하고 있다.
인터불고WGP는 3쿠션 세계 톱 플레이어들과 국내 최고 당구 고수들이 총출동해 7월 1일부터 18일간 호텔 인터불고원주서 대결을 펼치는 대회로, 슛아웃과 개인전이 펼쳐진다.
▲슛아웃 복식(7월 1~3일)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8/202106180932775711_60cbfab090bc7.jpg)
우선 대회 개막일부터 사흘 동안은 2인 1팀의 슛아웃 복식 경기가 열린다. 본게임인 개인전에 앞서 몸풀기 성격의 대회지만 지난해말 열린 '코리아당구그랑프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슛아웃 경기는 빠른 진행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공격 제한 시간이 30초인데 반해 슛아웃 경기는 그 절반인 15초에 불과하다. 만약 15초 안에 공격을 못하고 타임 파울을 범할 경우 상대에게 초구 배치 기회가 주어진다.
슛아웃 경기는 짧은 공격 제한 시간으로 인해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코리아당구그랑프리에서 이충복-황봉주 조가 하이런 23점으로 종전 세계신기록 20점을 가뿐하게 넘어서 우려를 없앴다. 이번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조합이 기대되는 만큼 다시 한번 하이런 세계신기록이 달성될지 관심사다.
슛아웃 복식 팀 구성은 세계랭킹 상위 선수(1~16위)와 하위 선수(17~32위)가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이렇게 구성된 16개 팀은 A, B조로 나뉘어 20분 단판 리그로 진행된다. 조별 리그 결과 각 조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고 결승에 진출한 2개 팀이 3판 2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총상금은 2,900만 원이 걸려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8/202106180932775711_60cbfab102ec1.png)
▲개인전(7월 5~18일)
4일 프로암 대회를 거쳐 5일부터 본 대회인 개인전이 열린다. 개인전은 32명이 8명씩 4개조로 나뉘어 리그를 펼친다. 세계랭킹 1위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포함된 A조에는 ‘당구대 위의 마술사’ 세미 사이그너(터키), ‘스마일가이’ 윙 쿽 윙(베트남), ‘레슨마스터’ 이충복, ‘돌아온 챔피언’ 디온 넬린(덴마크) 등이 편성됐다.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B조다.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함께 '국내 1위' 김행직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런 세계 기록 보유자 롤란드 포톰(벨기에), ‘속사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등이 들어가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월드컵에서만 3차례 우승한 에디 멕스(벨기에)는 베트남 최초 월드컵 우승자 트란 퀴엣 치엔(베트남), '실크 당구' 허정한, '무관의 제왕' 조치연 등과 C조에, '가가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승부사' 최성원, '터키 최강' 타이푼 타스데미르 등이 D조에서 격돌한다.
개인전은 기존 정해진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과 다르게 시간제 경기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세트당 경기 시간은 25분 3세트로 진행되며 1-1 무승부로 3세트에 돌입했을 경우에는 15분 경기로 짧게 진행된다.
특히 3세트는 다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승리하기도 하지만 한 선수가 17점에 먼저 도달해도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승리하게 된다. 마지막 결승전 경기는 5세트 3선승제로 진행된다. 공격 제한 시간은 기존 대회와 같은 30초다.
각 조 상위 4명은 16강에 진출하고 하위 4명은 17~32위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16강은 8명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조 상위 4명이 8강에 오른다. 마지막 8강에서는 풀리그로 최종 4명을 가리게 되고 스탭래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 4위가 먼저 대결을 펼치고 승자가 2위와, 또 다시 승자가 1위와 최종결승전을 치르는 형식이다. 결국 8강 리그를 1위로 마친 선수는 최소한 준우승을 확보하게 된다.
개인전 경기에 배정된 상금은 3억 8910만 원이며 우승 상금만 1억 원에 달한다. UMB(세계캐롬연맹) 주최 대회 중 지난 2018년 미국에서 열렸던 맥크리 3쿠션 챔피언쉽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억 7천만 원) 다음으로 큰 규모의 대회다.
#하이런 신기록 쏟아질까
시간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주어진 시간 안에 누가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가가 승부의 관건이다. 정해진 점수가 없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멈췄더라도 해당 공격이 끝날 때까지 계속 득점을 이어갈 수 있어 하이런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이런 세계기록은 28점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롤란드 포톰(벨기에)을 비롯해 주니치 고모리(일본), 레이몽드 클루망(벨기에),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주최사인 파이브앤식스는 이번 대회에 하이런 세계신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고 별도의 상금을 마련했다. 대회 최고 하이런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200만 원, 28점 타이기록을 세운 선수에게는 500만 원, 29점 이상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는 1,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성대결 승자는
이번 대회 또 다른 볼거리는 성대결이다. 각 조에 들어가 있는 여자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거리다. 이들은 4명의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와 동등한 조건으로 경기를 펼친다.
A조에는 국내랭킹 1위 한지은이 들어가 있고 국내 선발전 여자부 1위 김진아는 B조에 배치됐다. 당구 강국 터키의 여성 챔피언 귈센 데게너가 C조, 여자 세계랭킹 1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D조에 각각 포함돼 변수를 만들 전망이다.
여자 선수들은 32강에서 4개조에 한 명씩 배정되어 경기를 갖는다. 아직은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남자 선수들의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이기는 하나 세계 최강의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이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기존 대회와 달리 대부분 리그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선수가 치러야 하는 경기 수가 만만치 않다. 16강 탈락 선수도 순위 결정전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최소 1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우승자는 최소 22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결국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대신 빌리어즈 TV, 지상파 MBC, KBSNSPORTS, MBCNET을 통해 TV 생중계 예정이며, 아프리카TV, 네이버TV, 카카오TV, 유투브 등 인터넷 중계로도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