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레드만 보여드렸나요. 블루도 자신있어요."
일곱 세트 연속 레드 사이드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긴 경기에서 주영달 감독은 제자들의 성장에 너털 웃음을 터뜨리면서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젠지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농심과 1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클리드' 김태민이 1세트 정글 다이애나로 소환사의 협곡을 조율했고, '룰러' 박재혁은 봇 대결 구도에서 원딜 캐리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젠지는 1, 2, 3세트 모두 '레드 사이드'에서 경기에 임했다. 이전 경기들을 포함해 일곱 세트 연속이었다. 2세트를 패했지만, 주영달 감독과 유병준 코치의 계산대로 선수들이 1, 3세트를 순조롭게 풀어가면서 1승을 추가했다. 주영달 감독이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가장 고무적으로 생각한 점이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주영달 젠지 감독은 "개막 이후 계속 이기니 기쁘면서 선수들이 대견하다. 오늘 경기는 전반적으로 상대 밴픽에 우리의 의도대로 잘 풀리면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수고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주영달 감독은 스프링 종료 후 스크림과 실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데 집중했다. 스크림의 승패 보다는 실전에서 효과적인 팀의 방향성을 끌어올렸다. 주 감독과 젠지 선수단이 비시즌 동안 주력했던 노력은 이번 서머 스플릿 초반 그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력에 대해 주영달 감독은 "1, 3세트는 나무랄 곳 없이 경기력이 깔끔했다. 2세트는 초반 1레벨 상황에서 나온 실수나, 중간 중간 드러난 실수들이 아쉽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치가 높아진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을 레드로 계속 임하는 것에 대해 그는 "레드만 주로 준비한 것이 아니냐고 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웃음). 우리는 언제든지 블루도 자신있다. 무조건 레드를 선호하는게 아니다(웃음)"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블루쪽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직 시즌 초반 이지만 팀이 꾸려지면서 붙었던 '반지원정대'리라는 애칭에 걸맞는 모습으로 성장하고 팀의 모습에 주영달 감독은 선수들을 따뜻한 미소와 포옹으로 격려했다. 주영달 감독이 이끄는 젠지가 이번 정규 시즌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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