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팬들의 야유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스코틀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4(골득실 +1)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체코(승점 4, 골득실 +2)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공격적으로 스코틀랜드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슈팅 역시 상대가 11개를 때리는 동안 9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중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사진] 2021/6/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9/202106191013777156_60cd451d97163.jpg)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 자국 대표팀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역사적, 정치적으로 깊게 얽혀있는 스코틀랜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한 탓이다. 반면 글래스고 시내에서 원격으로 대표팀을 응원한 스코틀랜드 팬들은 무승부라는 결과에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특히 팬들의 야유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팬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런 반응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우리의 경기력에 실망했고, 팬들의 반응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를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팬들이 실망했고, 결국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은 해리 케인의 활용법과 이른 교체 결정이었다. 케인은 이날 슈팅을 2개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후반 19분 마커스 래시포드와 교체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력과 운영을 봐야 한다. 선수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스코틀랜드가 케인을 엄청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스코틀랜드가 적극적이었고, 수비를 잘했다”라며 케인을 보호했다.
케인 역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결정에 대해 “경기의 일부분이다. 감독님은 팀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