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마시지마" 스폰서 무시, 호날두 이전 엔리케 감독이 먼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6.19 17: 1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의 행동에서 비롯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스폰서 무시'가 사실은 하루 전 스페인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먼저였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조별리그 헝가리전을 앞두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호날두는 의자에 앉으면서 앞에 놓여 있던 코카콜라 두 병을 옆으로 치웠다. 그리고 취재진을 향해 "물을 마시라"면서 물병을 들어보였다. 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선 코카콜라가 음료를 테이블 앞에 비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호날두는 이를 무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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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른 파급력은 엄청났다. 호날두의 이 행동 직후 코카콜라 주가가 순간적으로 56.10달러에서 55.22달로 곤두박질쳤다. 무려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이 잠깐 사이에 증발한 것이다. 뒤이어 프랑스 대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또 다른 후원 업체 하이네켄 맥주병을 종교적 이유로 치우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한 호날두가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긴 했다. 하지만 광고 효과를 노리고 후원사로 나선 코카콜라와 업체들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있는 UEFA에는 여간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논란이 계속 되자 유로2020 디렉터인 마틴 칼렌은 브리핑을 통해 "후원사의 수익이 이번 대회와 유럽 축구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벌금을 내릴 수도 있다"고 징계 가능성을 언급,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스페인축구협회 트위터
그런데 19일 스페인 '마르카'는 호날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던 '코카콜라 무시'가 사실은 엔리케 감독이 먼저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엔리케 감독은 지난 15일 0-0으로 비긴 스웨덴과 첫 경기를 갖기 하루 전인 14일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그런데 엔리케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직전 자신의 테이블 앞에 놓인 코카콜라를 보면 "이것은 코카콜라 제로다. 이것이 스폰서라고? 애들아 코카콜라는 마시지마"라고 말했다. 
실제 엔리케 감독이 말한 내용은 지금도 스페인축구협회 트위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 발언은 기자회견 전 가벼운 농담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호날두처럼 병을 옆으로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직접적으로 브랜드 이름을 거론한 것은 물론 공개적으로 마시지 말라고 권한 것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다. 
이에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호날두의 행동이 엔리케 감독 발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테이블 위 놓인 콜라병이 유로2020에서 흥미로운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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