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유로 대회 최초로 조별리그 무실점 전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이탈리아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조별리그 A조 3차전 웨일스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39분 마테오 페시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마르코 베라티의 프리킥을 받은 페시나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3연승을 달린 이탈리아는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웨일스는 승점 4(1승 1무 1패)로 스위스(승점 4, 1승 1무 1패)에 골득실(웨일스 +1, 스위스 -1)에서 앞서 2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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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진 않았다. 대회 직전 2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긴 했지만 우승 후보로 꼽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프랑스, 포르투갈, 잉글랜드 등의 우승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보였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을 조기에 확정한 후에도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프랑스의 레전드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ITV’은 “이탈리아의 2경기 모두 너무 쉬웠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꺾어야 하지만 결승까지 갈 팀인지는 의구심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탈리아는 예상보다 더 단단한 팀이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아도 손색 없다.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이긴 하지만 그만큼 수비적으로 탄탄하면서, 공격에서도 3경기서 7골을 넣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3연승을 거둔 것은 유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80년 처음 조별리그가 도입된 후 실점 없이 조별리그를 모두 승리한 것은 이탈리아가 최초다. 1980년 이탈리아(1승 2무), 1996년 독일(2승 1무), 2016년 독일(2승 1무), 폴란드(2승 1무)가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바 있지만 전승을 기록하진 못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이탈리아는 탄탄대로를 달릴 전망이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만큼 수월한 대진이 예상된다.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은 C조의 우크라이나 혹은 오스트리아다. 4강까지는 프랑스 등 전통의 강호들과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는 웨일스전을 통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조르지뉴를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조별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서드 골키퍼인 알렉스 메레 뿐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