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마산박물관, 씨름 특별전 개최…나윤출 등 일제 강점기 유명 씨름꾼 명부 등 희귀 유물 첫 선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21.06.21 09: 45

[OSEN=홍윤표 선임기자]마산은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단초가 된 3· 15 부정선거의 진원지이자 역대 유명한 씨름 장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장이다. 1970년대 모래판을 휩쓸었던 고 김성률 장사를 필두로 프로씨름 최대의 인기 선수였던 이만기와 그의 뒤를 이었던 개그맨 강호동이 마산의 대표적인 씨름꾼들이다.
창원시(시장 허성무)가 창원마산시립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고 조선씨름협회 창립(1927년. 대한씨름협회 전신)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모래판 위의 거인, 천하장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씨름계로서는 아주 뜻깊은 전시회가 될 이 특별전은 지난 6월 15일에 개막, 10월 17일까지 넉 달 동안 씨름 팬들을 맞이한다.
이번 특별전은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지방자치단체 단위로는 처음으로 ‘씨름’을 주제로 여는 특별전이다. 전시회는 씨름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피며 미래를 바라보는 기획전이자 1970~90년대에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마산씨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별전의 구성은 크게 씨름의 역사 · 영광 · 묘미 · 부활로 꾸몄다. 옛 그림과 기록 속에 나타난 씨름의 역사, 지역 출신 장사들의 활약상과 지도자들의 숨은 이야기, 화려한 씨름 기술 등을 선보이고 씨름의 부활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보여 준다.
또 이 고장 출신 이승삼, 송송화 등 씨름 명사 애장품 기증전시를 통해 씨름자료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공유, 범국민 기증 운동도 홍보하고 있다. 마산박물관 측은 아직 대한씨름협회 창립 100주년은 몇 년 남아 있으나 흩어져 있는 씨름 유물, 유품 발굴과 보존,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미리 수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 전시품 중 일부는 전국 최초 공개되는 귀한 자료들이다. 특히 최근 마산박물관이 기증받은 일제강점기 송병규와 나윤출 등 일제 강점기 유명 씨름인들의 주소가 적힌 책을 비롯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립체육박물관(2023년 개관 예정) 전시를 위해 수집한 1936년에 개최된 ‘제1회 전조선씨름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대여 전시,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마산박물관은 이와 아울러, 씨름 특별전과 연계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씨름체험, 씨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씨름 전문가 특강,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씨름캠프, 찾아가는 전통씨름대회, 어린이 인형극, 팔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심재욱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오는 8월에 새로운 씨름 관련 유물로 교체, 전시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씨름의 성지, 창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 제공=창원마산시립박물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