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이 후배 지현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공개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빛나는 순간' 주연 배우 고두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제작 명필름·웬에버스튜디오, 공동제작 명필름랩, 배급 명필름·씨네필운)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다.
고두심은 극 중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주 해녀 고진옥을 연기했다. 해녀들 사이에서 물질도, 성질도 당할 사람이 없는 진옥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다에만 바치며 살아온 해녀로, 그런 그를 취재하려고 서울에서 한 다큐멘터리 PD 경훈이 찾아온다. 진옥은 그가 무척 성가시지만, 경훈을 만나 잊고 있었던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알게 된다.
'빛나는 순간'은 70대 해녀와 30대 PD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루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고두심과 지현우의 33살 차 나이를 뛰어넘는 멜로 호흡도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고두심은 "상대역으로 지현우가 확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저렇게 비리비리하고 여리여리하고, 남성적으로 겉모습 비주얼은 하나도 없더라.(웃음) 그런데 지금은 몸집도 커지고 어깨가 떡 벌어졌다. 이제 영화 촬영을 시작해야 되는데"라며 "근데 감독님이 경훈이가 다큐 피디고, 센스티브한 사람이니까 그런 쪽으로 캐스팅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실제 현우는 전혀 비리비리하거나, 여리여리하지 않더라. 혼자 잘 놀고, 현장 답습을 많이 하더라. 촬영장에서 새벽에 눈만 뜨면 해녀 삼촌들을 찾아가 물질 들어가면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드린다. 친화력을 가지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며 "난 피곤해서 쓰러지고 오라는 시간에만 딱 가는데, 현우는 훨씬 더 일찍 나오고 휴차일 땐 한라산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한 고두심은 "사람을 겉으로만 봐서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겉으로만 봐서 평가하면 안 되지, 보여지는 걸로만 평가하면 안 된다' 또 다시 반성했다. 생각하는 지점도 깊고, 말 한 마디만 건네도 진중하고 믿음과 신뢰감이 가는 그런 사람이다. 현우와 영화를 찍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주 좋았다"고 만족했다.
고두심은 지현우에 대해서 자기관리도 철저한 후배라고 했다. "상의를 탈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소식하고 다이어트를 굉장히 신경 썼다. 항상 닭가슴살과 야채를 가지고 다니더라. 제주도까지 왔으니까 좋은 음식들을 소개해줬는데 자기만 못 먹었다. 그걸 지키는 데 있어서 강인함을 봤다. 남자가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음식을 절대 안 먹고 끝까지 지키더라"며 자제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편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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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