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순간' 지현우 "33살 연하 연기로 정점 찍자? 그런 야망 없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6.21 13: 45

지현우가 연하남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빛나는 순간' 주연 배우 지현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제작 명필름·웬에버스튜디오, 공동제작 명필름랩, 배급 명필름·씨네필운)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 분)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다.

지현우는 극 중 제주 해녀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로 내려온 PD 한경훈을 맡았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진옥의 마음을 얻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진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고, 이후 진옥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다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빛나는 순간'은 70대 해녀와 30대 PD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루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고두심과 지현우의 33살 차 나이를 뛰어넘는 멜로 호흡도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스스로 70대 여성과의 사랑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지현우는 대선배 고두심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직장으로 치면 상사인데 아무래도 어려움은 있다"며 "그런데 이 선배님이 왜 오래 사랑을 받고, 왜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지 알겠더라. 연기하면서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이런 게 전혀 없으셨다. 친구보다 더 편하게 대해주시고, 연기에 대해 워낙 안정적이시니까 좋았다.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든 다 받아주시는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밝혔다.
지현우는 데뷔 시절 히트작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비롯해 '달콤한 나의 도시' 등 대표 연하남으로 통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고두심과 무려 33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연하남으로 끝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지현우는 "그런 건 없었다. 내가 야망이 있거나 계획적인 사람이 못 된다"고 했다.
이어 "'달콤한 나의 도시'의 대사를 빌린다면, 그 드라마에 '우주의 나이가 몇 살인줄 알아요. 우린 동갑이나 마찬가지예요'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지현우는 "난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계속 내 나이가 올라간다. 이제 연하남을 할 수 없는 나이다. 이제 연하 상대가 되려면 불륜이거나, '부부의 세계' 이렇게 가야 하는 나이가 됐다"며 웃었다.
한편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명필름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