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엄영수가 70년만에 친구를 만났다.
23일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엄영수 편이 그려졌다.
이날 엄영수가 출연, 오늘 찾고 싶은 인연에 대해 물었다. 1969년 고1때 가출해 서울로 왔다는 그는 “나를 따뜻하게 보살펴준 정명수란 친구를 찾고 싶다. 중학교 같은 반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우게 도와준 친구”라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가서 뜻을 펼치겠단 생각으로 농업 고등학교에서 가출해, 고1 때 서울로왔는데 무작정 오니 막막했다, 오길 데가 없어 친구를 찾아갔다”면서 “역시 그 친구도 중학교 졸업 후 서울에 왔으나 고등학교를 안 가고 일을 했다. 친구 자취방에가서 열흘 정도 지내, 먹여주고 재워주고 용돈까지 챙겨준 친구, 어려운 형편임에도 나를 더 걱정해준 친구다”고 떠올렸다.
연락이 끊긴 이유를 물었다. 엄영수는 “이후 자취방 구하며 혼자 아둥바둥 살다가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겨, 50여년이 흘렀다주변에선 아마 이미 하늘나라로 간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찾았는데 운명했으면 어떨까 겁이나서 묻어두고 살아, 어느 덧 70이 되는데, 혹여 치매라도 걸려 그런 친구를 기억하지 못할까봐, 하루 빨리 그 친구를 찾는게 인간적으로 도리인 듯 싶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후 친구 정명수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섰다. 수소문 끝에 한 지인을 발견, 하지만 말끝을 흐려 엄영수를 더욱 걱정하게 했다. 엄영수는 “사망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그럴 사람이 아니다 생각이 들 정도로 건강하고 듬직했던 친구 빨리 찾았어야하는데”라며 걱정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다. 가출에서 처음 도착했던 서울역으로 이동해 친구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으나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다.
52년 만에 불러보는 친구의 이름을 더욱 간절하게 부르던 중. 마침내 애타게 찾던 친구 정명수가 나타났다. 그는 “고맙다 찾아줘서”라며 악수를 청하면서 “결혼 축하한다”며 엄영수를 축하했다.
한편, 이날 엄영수의 신혼집을 공개했다. 결혼 3번을 했다는 그는 “주변에서 부인은 가끔 바뀌는데 집은 그대로라고 한다”며 자폭하면서 “대부분 부인이 살던 집에서 살고 남편이 나가는데 난 왜 그 집에 계속 있냐고 하더라, (부인은 바뀌어도) 계속 30여년간 이 집에서 살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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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