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숙, "부모 이어 남편 암으로 사망..사기 9억 빚에 극단적 생각" ('파란만장')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06.25 09: 59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박찬숙이 남편과 사별하고 빚에 시달린 굴곡진 인생이야기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찬숙은 24일 방송된 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어머니, 아버지에 이어 차례로 남편을 잃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찬숙의 남편은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잠시 호전되는 것 같았지만, 3년 만에 암이 폐로 전이되고 말았다. 박찬숙은 "나중에 뼈만 남아서 3년 만에 하늘나라로 갔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늦둥이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다.

남편을 떠나보낸 박찬숙은 "너무 불안하고 무섭더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면 어떡하나 헸는데 누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하더라. 나는 못한다고 하니 '너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라고 해서 같이 시작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부도가 나 신용불량이라 자기 이름으로 대출을 못하니까 내 이름으로 대출을 했다. 그 때 처음으로 대출을 받아봤다"라고 전했다.
대출이 처음이었던 박찬숙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하나도 몰랐기에 이자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했다. 당시 빚 원금이 7억 정도 됐을 때 법원에서 보낸 서류도 모르고 찢어버릴 정도였다고. 그는 "나중에 어떤 사람이 집에 찾아와 압류 딱지를 붙이더라. 은행 빚에 이자가 붙었는데 어마어마했다. 빚이 9억 정도 되더라. 갚을 능력도 안 되고 해결 방법이 없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이러다 죽는 구나' 싶었다. 눈을 뜨는데 뭔가 눈을 가리는 순간을 느꼈다. 그러다가 아들 딸을 생각하며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된다'란 생각이 들어 힘을 냈다. 견디고 일어났다"라고 털어놨다.
자식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박찬숙은 "아이들한테 딸은 대학생이었는데 너무 고마운 게 '엄마 괜찮아', '우리가 있는데 왜 힘들어 해', '혼자 고민하지 말거 우리에게 다 이야기하고 풀어' 라고 말해주더라. 너머 힘이 되면서 울컥했다.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빚은 법적으로 다 해결됐다고. 현재 그는 유소녀 농구육성 본부장으로 꿈나무들을 발굴해 키우고 있다. 박찬숙은 "다 극복하니까 좋은 일이 생기더라"며 미소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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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란만장' 방송 캡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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