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준(32)이 영화 ‘괴기맨숀’으로 컴백한다. 영화 ‘악녀’(2017) 이후 4년 만이다. 그 사이 결혼, 출산, 전역까지 마친 그는 성숙했고 간절했지만 그럼에도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다.
성준은 25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괴기맨숀’(감독 조바른, 제공 케이티, 배급 콘텐츠판다, 제작 엠씨엠씨 스튜디오스카이)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제가 이제 가장이니까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 싶더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8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던 성준은 이듬해(2019) 당시 소속사를 통해 임신한 여자친구가 있으며, 입대를 전후해 혼인신고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다소 늦은 고백이었지만 질타보다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아내의 출산 이후에는 상근으로 전환했으나, 입대 초부터 현역이 아닌 상근으로 복무를 할 수 있었음에도, 피하지 않은 점이 호감을 높였다.

군 생활을 마친 지난해 7월 이후 선택한 ‘괴기맨숀’은 웹툰 작가 지우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현실 밀착형 공포를 담은 옴니버스. 성준은 주인공 지우 역을 맡았다.
이날 성준은 “개인적으로 천재 같은 감독님을 만나게 돼 좋았다”며 “무겁지 않게 극장에 오셔서, 무섭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호러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만듦새를 자평했다.
옴니버스 형식의 ‘괴기맨숀’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마다 중심인물이 다르다. 하지만 이들이 광림맨숀 관리인(김홍파 분)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완결성을 띤다.

조바른 감독은 성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에서 봤다. 그림도 잘 그린다는 얘기를 들어서 지우 역할에 어울리겠다 싶었다. 실제로 만나봤는데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 말했다. 이에 성준은 “제가 평소 이 정도의 공포를 느끼지 않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느끼게 됐다. 포커스를 웹툰작가에 두기보다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에 초점을 뒀다”라고 강조했다.
‘괴기맨숀’이 기대 이상의 호러물로 관객에게 호평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를 차분하게 담아내며, 깜짝 놀랄 공포감을 조성했다.
조바른 감독은 “제 첫 작품(‘갱’ ‘불어라 검풍아')이 액션이었고 두 번째는 공포(괴기맨숀), 세 번째 작품은 로맨스가 될 예정이다. 저는 그때그때 흥미있는 것에 끌린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주자는 게 저의 방향성이다”라고 밝혔다.
극장 개봉은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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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엠씨엠씨 스튜디오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