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대 없는 대구, 올대 있는 가와사키에 2-3 역전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6.27 02: 56

승패는 팀의 주축인 올림픽 대표팀(24세 이하) 선수의 유무가 갈랐다.
대구는 2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로코모티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I조 1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 상대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K리그와 J리그에서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두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대구는 시즌 초반 잠시 부진했으나 최근 리그와 컵대회 포함한 11경기(9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가와사키 역시 이번 시즌 공식적 21경기(17승 4무)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단 선발 라인업에는 차이가 있었다. 대구는 정승원-정태욱-김재우 등 핵심 선수들이 김학범호에 차출되어서 완전한 베스트 11을 꾸리지 못했다. 에드가-세징야-김진혁-황순민-츠바사-이진용-장성원-김우석-홍정운-박병현-최영은이 나섰다.
반면 가와사키는 무패 행진의 핵심이자 일본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인 하타테 - 미토마를 비롯해서 외인 공격소 다미앙과 수호신 정성룡을 포함한 최강 전력으로 나섰다.
특히 1997년생 미토마는 지난 시즌 데뷔해서 18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J리그 20경기 8골 3도움, 컵대회서 1경기 2골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당연히 일본 올림픽 대표팀 18인에 포함된 그는 일본 현지 내에서는 구보-엔도 같은 유럽파 이상의 키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없지만 대구는 에드가-세징야-김진혁의 공격 편대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 8분 세징야가 좌측면에서 깔아 찬 크로스를 에드가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며 뒤로 흘려줬다. 이를 황순민이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기세를 탄 대구는 전반 28분 역습 과정에서 에드가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로 에드가 본인이 나섰으나 가와사키의 수문장 정성룡이 정확하게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려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추가 실점을 막은 가와사키가 안정을 찾았다. 기어를 올리며 마토마의 우측 라인을 앞세워 대구를 집중 공략했다. 결국 전반 40분 후방에서 제시엘이 찔러준 패스를 다미앙의 발리슛으로 연결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전반 추가 시간 부상으로 김우석 대신 이근호를 투입한 대구는 황순민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용우를 출전시키며 변화를 줘야만 했다. 후반 2분 세징야가 후방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다시 대구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전력의 차이가 나타났다. 후반 6분 하타테-미토마의 원투 패스로 대구의 우측 라인을 무너트렸다. 이를 다미앙이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가와사키는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슈미트가 마무리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구는 최선을 다해 맞섰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와사키는 수비수 숫자를 늘리며 안정적인 운영을 시도했다. 후반 19분 세징야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이겨내고 좋은 슈팅을 날렸으나 정성룡이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가와사키의 3-2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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