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도 퇴마를"..'제8일의 밤' 이성민→김유정, 新오컬트 탄생 "와우 오마이갓 어썸"[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1.06.28 12: 09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이 영화 '제8일의 밤'을 통해 올 여름을 미스터리하면서도 동화처럼 물들일 예정이다. 
28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제작보고회가 생중계된 가운데, 김태형 감독과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져있다. 표면적으로는 한정된 8일이라는 시간 동안 각기 다른 인물들이 각자의 운명대로 마지막 8일의 밤으로 달려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8을 옆으로 눕히면 인피니트니까 무한의 밤이라는 의미로서 지옥의 밤이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무한의 밤에 갇혀 있는 진수라는 캐릭터가 깨달음을 얻는 마지막 8일의 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제8일의 밤'이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가 설법을 듣던 대중들 가운데 요괴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전설이다. 그러다보니까 동화같은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신 동화같으면서도 있음직한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서 고대 인도의 언어를 사용했다. 인도에서 한예종으로 유학을 오신 실제 인도분이 녹음해주셨다"며 '제8일의 밤' 인트로 영상을 소개했다.
영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다채로운 매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낼 앙상블이 관전 포인트.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에 실감과 입체감을 부여했던 이성민은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타고난 박진수를 연기한다. 
이성민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를 보는 것 이외의 다른 세계의 이야기다. 내가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여서 상상을 했어야만 했었다. 그래서 또 다른 눈을 가진 분들을 흔히 주변에서 주술사 등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또 진수라는 캐릭터가 전직 스님이었기 때문에 스님과 여러 대화를 했었다. 우리 영화가 갖고 있는 세계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범어를 해야되는 부분이 있어서 주문 연습도 했었다"며 박진수를 연기하는데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tvN '미생'과 JTBC '부부의 세계' 등을 통해 독보적인 개성과 매력을 입증한 박해준은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7개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 김호태 역으로 분한다. 
박해준은 "강력계 형사인데 실적보다는 수사에 대한 열정을 많이 갖고 있는 형사다. 이 영화에서 그런 열정들을 많이 쏟을수록 놓치는 것들이 많았다. 군대를 다시 간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무서워했던 중대장이 된 느낌이 들었다. 
배우 김유정은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 역으로 출연해 '7개의 징검다리'에 얽힌 미스터리를 증폭시킬 예정이며 남다름은 '그것'이 깨어나려 한다는 것을 '지키는 자'인 박진수에게 전하는 동자승 청석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제8일의 밤' 출연 계기를 묻자 "영화 자체가 만나기 어려운 느낌의 소재였기 때문에 더 궁금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영화에 대해 굉장히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그걸 들으면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형 감독은 "말하지 않아도 말을 하는 것 같은 눈빛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유정의 말에 "첫 미팅 때 작품을 해석해온 게 너무 완벽했었다. 작품보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남다름은 동자승 청석 역을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세상에 막 나온 동자승 역할이어서 신기한 것도 많고 밝고 순수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 목소리 톤도 내가 갖고 있는 톤보다 더 올려서 대사를 하려고 노력했고, 눈이나 눈썹의 움직임 같은 표정에서도 귀여운 모습을 표현하고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호태의 수사를 돕는 후배 형사 박동진 역의 김동영은 "선배이자 친한 형 김호태 형사님과 7개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독님과 만나는 자리에서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연기를 함으로서 감독님한테도 많은 조언을 구하고 선배님들도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잘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는 최대한 동진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성민과 박해준의 케미도 '제8일의 밤'의 기대 포인트다. 드라마 '미생'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기 때문. 이성민은 "박해준은 연극할 때부터 같은 극단에서 작업했던 배우다. '미생' 때는 신기했었다. 무대에서 만나다가 카메라 앞에서 같이 연기하는게 신기했었다. 이번에 다시 만났을 땐 예전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 익숙한 상대 배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박해준 역시 "무대에서 항상 동경하던 선배님을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옆에서 선배님을 많이 봐서 서로 주고 받는 호흡이 너무 좋았다. 편안하게 잘 촬영했다"며 이성민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이성민은 "무대에서 박해준이 잘생겼다는 생각을 많이 못했었는데 근래에 보니까 잘생겼더라.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었다. TV, 영화에서 보니까 '저렇게 잘생긴 친구였나?' 싶었다"며 박해준의 외모를 극찬했고, 박해준은 "실제로는 별론데 화면빨이 잘 받는 사람이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성민과 남다름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5월 종영한 tvN '기억'에서 부자 관계로 출연했다. 이성민은 "남다름은 전작에서 아들로 나왔었다. 그 후로 어머니가 옆에 계신데도 날 아버지라고 부른다. 오랜만에 봤는데 그때만 해도 애기 얼굴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학생이 됐더라. 굉장히 남자다워졌다. 난 '제8일의 밤'을 먼저 봤는데 늘 봐왔던 순둥순둥한 모습도 있고, 귀여운 모습도 있는데 후반에는 굉장히 남성적인 부분이 나온다. 깜짝 놀랐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남다름 군이 섹시한 청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것 같다"며 남다름의 연기 행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유정은 '제8일의 밤' 촬영장 가는 길을 그렇게 즐거워했다고. 김유정은 "영화 속 이야기나 캐릭터들의 특색은 어둡기도 하고 무거웠는데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다. 지방에 가면 맛있는 걸 함께 먹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많았다. 기분도 좋고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제8일의 밤' 배우들은 8자 토크도 진행했다.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을 8글자로 줄여달라는 요청에 "한국형 오컬트 무비", 박해준은 '제8일의 밤'을 통해 이성민을 다시 만난 소감을 묻자 "선배님 너무 좋아요", 김유정은 "'제8일의 밤'은 나에게 어떤 영화냐"는 질문에 "마음 속의 잔혹 동화"라고 대답했다. 
남다름은 '제8일의 밤' 감독님과의 작업 소감에 대해 "다시 한 번 만나고파", 김동영은 박해준과의 케미를 묻자 "챙겨줘서 고마워요", 김태형 감독은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제8일의 밤'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와우 오마이갓 어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형 감독은 "초고가 나온 후 4년 정도 지난 뒤에 완고가 나왔다. 프로덕션 모든 과정은 2년 정도로 총 6년 정도 걸렸다. '제8일의 밤'은 다분히 불교 철학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스님도 퇴마를 할 수 있다"며 '제8일의 밤' 작업 기간과 다른 오컬트 영화와의 차별점을 소개했고,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로 대중들에게 친근감을 전하고 있는 김유정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신비로움에 중점이라기 보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었던 이미지인 친근하고 익숙한 소녀의 모습이 동시에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이미지 변신을 기대했다. 
한편 영화 '제8일의 밤'은 오는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seunghun@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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