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축복 속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백년해로의 꿈은 물거품이 됐고 남남이 됐다. 여기까지는 양희은의 말처럼 ‘그래, 그러라 그래’, ‘그래 그를 수 있어’ 넘기겠지만 사이가 틀어진 후 진흙탕 싸움을 벌인 커플들도 있다. 헤어질 때에 최선을 다해 예의를 지키지 못한 그들이다.

#안재현 구혜선
안재현과 구혜선은 둘의 성 씨를 딴 ‘안구 커플’로 불리며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세상 둘도 없던 사랑꾼 부부로 손꼽혔지만 2019년 8월, 이들의 관계가 쩍쩍 갈라졌다.
시작은 구혜선이었다. 그는 2019년 8월 자신의 SNS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며 “(다음 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진실되기를 바라며)”이라는 글을 남겼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했지만 구혜선은 둘이 주고 받은 문자까지 공개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점차 이들의 불화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갔다.
침묵하는 안재현과 달리 구혜선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재현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훼손, 변심, 주취 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합의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악화, 그리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혼에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이미 SNS를 통해서 명백히 밝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는 안재현마저 진흙탕 싸움에 뛰어들게 했다. 구혜선이 계산한 이혼 합의금까지 지급했다는 그는 별거 중 혼자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에 구혜선이 쳐들어왔다며 “그날 밤 저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상처가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이혼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굳혔다”고 털어놨다.
안재현은 2016년 5월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글을 봤다.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더 더욱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거듭 팬들과 주변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를 두고 구혜선이 또다시 행동했다. 특히 그는 "남편은 이혼 이혼 노래를 불렀다. 내가 잘못한 게 뭐야?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온 남편이었다”며 부부 사이 사적인 대화까지 공개했다. 사실은 두 사람만 아는 이야기지만 희대의 젖꼭지 발언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에 이르렀다는 구혜선의 일방적인 폭로 때문에 안재현과 드라마를 같이 찍었던 여배우들까지도 함께 입방아에 올랐다. 자신의 일 때문에 제3자들까지 피해를 입자 안재현은 결국 이혼 소송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해 7월 구혜선과 안재현의 첫 조정 기일이 열렸고 마침내 둘은 이혼에 합의, 결혼 4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상혁 송다예
방송인 김상혁은 얼짱 출신 송다예와 2년의 공개 연애 끝에 2019년 4월, ‘클릭비의 1호 품절남’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헤어지기 싫어 결혼한다던 이들은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혼 1년 만에 남남으로 갈라섰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깨볶는 신혼 일상을 자랑했던 두 사람이기에 갑작스러운 결별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에 김상혁은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잘 살아보려고 애썼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잘 살았어야 하는데,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다 저의 불찰인 것만 같습니다. 잘해준 것보다 못해준 게 많은 거 같아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던 최근 김상혁은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애동신당’에 나와 “일부종사를 못 할 팔자”라는 말을 듣자 “개인사면 이야기를 하겠는데 상대 때문에 함구하고 있는 게 많다”며 전처 송다예를 짧게 언급했다. 특히 “그 친구는 말하고 싶지도 욕하고 싶지도 않다. 서로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쳐 온라인을 들썩거리게 했다.
이에 송다예는 자신의 이름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또 오르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슈되길 원하는 것 같은데 원하는 대로 시원하게 공개할까요? 누가 누굴 생각해서 뭘 함구한다는 건지? 한 번만 더 언급하면 제가 공개할게요. 가만히 잘 사는 사람 건드리지 맙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무엇보다 자신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캡처해서 올렸는데 '녹음 파일 카톡 캡쳐 증거영상' 등이 있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는 며칠 잠잠했지만 김상혁이 29일 자신의 SNS에 “나쁜 사람들 벌 받았으면. 나 역시 덜 받은 벌 있다면 받고 죄 있는 만큼 다들 똑같이 벌 받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또다시 누리꾼들이 술렁이고 있다. 두 사람이 더는 상처 받는 일이 없길 팬들은 바랄 뿐이다.

#철구 외질혜
아프리카TV 인기 BJ 부부 철구(본명 이예준)와 외질혜(본명 전지혜)의 이혼 소식은 온라인 상에서 톱스타 못지않은 화제성을 낳았다. 그동안 자극적인 콘텐츠로 구설에 올랐던 두 사람이었는데 이혼보다 더 놀라운 건 서로를 향한 비난과 폭로 수위였다.
철구는 아내 외질혜의 불륜을 주장하며 이혼을 강조했고 외질혜는 이를 부인하며 철구의 성매매, 도박, 가정폭력을 주장했다. 외질혜는 불륜 상대로 지목된 지윤호에 대해 “3번 만났고, 술 마셨고, 간간이 카톡 했고, 40분 가량 통화한 것도 맞다. 철구가 기분 나쁘고 그게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맞기에 인정했다”면서도 단 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고 철구는 “연지(딸)만 생각하고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은 파란만장했던 가정을 뒤로하고 이혼했다. 최근 외질혜는 “8년이 다 되어 가는 시간 동안 서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재산보다는 빚이 더 많은 상태이기에 재산이라 할 것이 없었고 그로 인하여 제 능력으로 큰 빚을 갚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제 욕심이라 판단하여 능력 있는 아이 아빠가 양육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다고 생각하여 많은 고민을 하다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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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