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한 팀장님’ SK 드림팀의 리더, 이한글 치어리더 [서정환의 사심인터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6.29 16: 56

곁에서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고, 저절로 따르고 싶은 그런 타고난 리더가 있다. SK 치어리더 드림팀의 팀장 이한글 치어리더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일에서 프로이면서 가슴이 따뜻한 이한글 팀장을 OSEN이 초대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프로농구 SK, 하나원큐, 현대캐피탈 응원을 맡고 있는 드림팀의 팀장 이한글입니다. 
- 한글이라는 이름이 정말 예쁘네요. 한글이름인가요?
네. 아버님이 국어선생님이셔서 이름을 한글로 지어주셨어요. 언니는 ‘한얼’입니다. 한글이 ‘큰 약속'이라는 뜻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아버님이 지어주셨습니다. 
- 어떻게 치어리더가 되셨나요?
2014년에 레이싱모델 행사가 있었어요. 치어리더를 겸업하는 언니를 만났는데 치어리더를 권해주셨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해서 소개를 받았습니다. 
- 치어리더를 그만 두셨다가 2년 만에 복귀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만둘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현타’가 왔어요.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더 알아보고 싶었어요. 복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사장님이 저보고 타고난 치어리더라고 복귀를 권하셨어요. 개인적으로 계속 치어리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돌아오게 됐어요. 
- 팀장을 맡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카리스마 있는 편인지? 아니면 자상한 리더인가요?
처음에 팀장을 맡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카리스마 있게 해야 팀원들이 절 따를지 아니면 자상하게 해야 할지요. 처음 팀장을 맡았을 때 실수 없이 하려는 욕심으로 하나하나 지적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팀원들 성격을 잘 파악해서 다독이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이끌고 있습니다.  
- 가장 말 안듣는 멤버와 든든한 멤버는 누구?
든든한 멤버는 박혜린 치어리더입니다. 저보다 한 살 언니인데 어렸을때부터 치어리더를 하셔서 10년차 베테랑이에요. 연륜으로 제가 놓치는 부분을 잘 파악하셔서 말씀해주세요. 많은 힘이 됩니다. 
말 안듣는 멤버는 진짜 없어요. 잘 멍때려서 혼내는 치어리더는 있어요. 박세리 치어리더입니다. 겉모습은 센언니처럼 보이는데 심성이 여린 착한 친구입니다. 주위 사람들도 잘 챙기고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입니다. 저랑 술도 많이 마셔요. 
- 가장 애착이 가는 무대가 있다면?
처음 팀장을 맡고 안무를 짜고 계속 고민하면서 짰던 ‘업타운펑크’라는 노래가 애착이 갑니다. 욕심이 생기다보니 안무도 많이 수정을 했어요. 
-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저희가 아이돌은 아니니까 치어리더로서 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손끝하나까지 맞춰야 하는 것이 공연하는 치어리더의 포인트입니다. 
- 새로운 안무를 익히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시즌 시작때는 신입 치어리더들도 들어와서 한 곡 익힐 때 거의 한달이 걸릴때도 있어요. 시즌 중반에는 2-3일이면 완벽하게 숙지합니다. 
- SK가 2018년 프로농구 우승을 했잖아요?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
그때 기분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선수들의 경기력과 감독님의 전략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어요. 시즌 첫 경기를 하니 ‘아! 이번 시즌은 SK의 시즌이 되겠구나!’ 했어요. 우승했을 때 정말 너무 뿌듯했어요. 우리 땀방울과 선수들 노력이 헛되지 않아 뿌듯했어요. 
- 지난 시즌은 SK가 각종 악재로 우승에 실패했잖아요?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너무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우리가 끝까지 힘을 내서 더 열심히 응원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팬들 몫까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취미가 킥복싱이라고 들었어요. 까불면 큰일나겠어요?
킥복싱은 아는 동생 남자친구가 킥복싱 선수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센터에 가서 운동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잽을 하고 킥을 하면 제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그때부터 배워서 제 안에 있던 화를 풀기 시작했어요. 사회생활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 애주가라고 들었습니다. 주량은 얼마인가요? 술버릇은?
술을 좋아하다보니 술버릇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 이제 주량은 소주 2-3병입니다. 그 이상은 정신력으로 버텨요. 취해도 계속 술을 마시는 것이 술버릇입니다. 남들을 집에 못가게 해요. 하하. 술친구는 장세희 치어리더 입니다. 그 친구랑 한창 술을 열심히 마셨어요. 둘이서 소주 12병까지 마셔봤어요. 
- 캠핑과 낚시, 스노보드, 자전거까지 다양한 취미를 좋아하시더라고요?
제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별로 안좋아해요. 집에만 있으면 인생을 허비하는 느낌이 들어요. 시간을 소중히 쓰고 싶어요. 아무래도 사이클이 가장 좋아요. 제가 힘들 때마다 한강 라이딩을 하면서 야경을 보면 되게 힐링이 많이 되요. 자전거 타면서 울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감수성이 풍부합니다. 하하. 자전거 타고 국토종주도 했어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아요. 많은 분들이 국토종주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 요즘 코로나로 야외활동 제한되어서 답답하시겠어요?
그래서 실내에서 하는 것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워낙 야외활동을 좋아해요. 미싱하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해요. 
- 직접 옷을 만드시던데? 금손인가요?
2년간 치어리더를 쉬면서 제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자신이 있는지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났어요. 이것저것 배우다보니 요리도 배우고 미싱도 배웠어요. 금손까지는 아니고 직접 만드는걸 좋아합니다. 
- 제복에 환상이 있다고 들었어요. 남자친구는 경찰? 소방관?
치어리더 시작하기 전부터 제복에 환상이 있었어요. 유니폼을 입는 이성에게 끌렸어요. 지금은 제복보다 정장 입은 분들이 멋있어요. 남자친구도 평범한 회사원을 만났어요. 
- 치어리더 복장보다 사복패션이 훨씬 잘 어울려요. 패션에 관심이 많나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좋아하는 스타일이 바뀌었어요. 어렸을때 섹시한 스타일이 좋아했는데 지금은 청순하고 여리여리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 SNS에 먹는 사진도 많더라고요. 좋아하는 음식은?
음식을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먹어요. 돈까스에 꽂히면 한달내내 돈까스만 먹어요. 팀원들이 저에게 물어보지 않고 돈까스를 시켜줄 정도에요. 아직 ‘연돈’은 못가봤어요. 저희 연습실 옆에 ‘소담카츠’라는 집이 있어요. 거의 매일 갔어요. 너무 맛있어요. 
- 햄버거 최대 몇 개까지 드시나요?
제가 살이 정말 잘 찌는 체질이라 많이 먹지는 못해요. 술하고 안주 먹을때 살이 많이 쪘어요. 햄버거는 반 개에서 한 개정도 먹어요. 
-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정말 노력 없이는 힘들어요. 비만 세포가 많은 분들은 안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삼시세끼 다 안먹고요. 하루에 한끼 정도 먹어요. 대신 한끼는 정말 맛있는 걸 먹어요. 
- 방탈출 게임을 잘한다면서요? 노하우는?
머리쓰는 심오한 것을 잘 못해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자주 봐서 방탈출 게임을 잘해요. 창의력에는 자신있어요.
- 해외여행도 많이 가셨더라고요.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여러 군데를 많이 다녔어요. 어렸을 때 대학교를 하와이에서 다녔어요. 그때 강의 끝나고 하와이 비치에서 같이 놀고 태닝하고 서핑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꿈도 꿀 수 없잖아요? 너무 속상해요. 코로나 끝나면 다시 한 번 하와이에 가보고 싶어요.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치어리더로서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코로나 끝나고 하와이에 다시 가고 싶어요. 소속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소원은 결혼도 하고 싶어요. 남자친구 있습니다. 하하.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팬여러분! 안녕하세요. 2년 만에 치어리더로 복귀해서 인사드립니다. 요즘 코로나로 다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거에요.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정인아 사랑해!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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