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PD가 축구에 열정을 쏟는 스타들의 촬영 비화를 밝혔다.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약칭 골때녀)'를 연출하는 이승훈 PD는 최근 OSEN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골때녀'는 축구에 진심인 여성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자 축구의 르네상스를 펼치는 예능이다. 올해 초 특집 편성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 결과 정규 편성돼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차범근 며느리 한채아, 이천수 아내 심하은 등이 속한 FC 국대 패밀리부터 주장인 '드마(드록바+마라도나)' 신봉선을 필두로 뭉친 이경실, 조혜련 등의 FC 개벤져스, 박선영과 신효범 등 '불타는 청춘' 멤버들이 뭉친 FC 불나방, 한혜진과 이현이 등 모델들이 모인 FC 구척장신이 특집 편성부터 정규까지 반년 가까운 시간을 축구에 쏟고 있다.
여기에 이미도, 김재화, 최여진 등 액션과 운동에 관심 있는 배우들을 모은 FC 액셔니스타와 영국 출신 에바와 우즈베크 출신 구잘 등 외국인 선수들로 꾸려진 FC 월드 클라쓰가 정규 편성부터 합류했다. 이들을 위해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 이영표 등 한국 축구사를 직접 썼던 선수들이 감독을 맡아 활약 중이다.
다양한 팀, 수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있는 이승훈 PD는 "누구 한 명 꼽기 힘들다. 박선영 씨처럼 잘하는 분들은 잘하는 대로 애정이 가고, 못하는 분들은 못하기 때문에 눈길이 간다"라며 모든 출연진에게 애정을 보였다. 그는 "송은영 씨 같은 분들은 사는 곳이 대전인데 불나방 축구 연습실이 있는 경기도 광주까지 매일 오가며 연습한다. 본인이 직접 운전하며 다니겠다고 운전면허까지 땄다"라며 출연진의 노력에 혀를 내둘렀다.
특히 그는 "신봉선 씨도 축구에 미쳐있다"라며 촬영 중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신봉선 씨가 개벤져스 주장인데 우리가 프로구단도 아니도 고정적으로 연습장을 잡기 어렵지 않겠나. 그때 연습장이 갑자기 비었다는 소식을 듣고 개벤져스 선수들이 갔는데 문제가 생겨서 대관이 안 된 적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러니까 신봉선 씨가 길바닥에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몸도 안 따라주는데 경기장에도 일이 생기니 주장으로서 답답한 마음이 터졌던 것 같다. 그렇게 다른 팀원들도 다같이 길바닥에 앉아서 울었다. 그게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라며 선수들의 열정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승훈 PD는 "특집 편성 때 꼴찌였던 구척장신 팀도 놀랍게 변화한다. 그만큼 주장인 한혜진 씨가 악바리 근성으로 멤버들을 모아 독하게 연습했다. 신규로 합류한 두 팀도 장난 아니다. 국대 패밀리도 한채아 씨가 시아버지 '차붐'의 등번호 11번의 무게를 느끼고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그 번호가 쉬운 번호가 아니라는 걸 아는 것 같다. 결국 전 시즌 우승팀인 불나방이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향후 '골때녀'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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