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보고있나?' 루크 쇼, 55년 만에 독일 무너뜨린 맹활약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30 07: 52

“조세 무리뉴, 보고있나?”
잉글랜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16강 독일과 경기서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의 득점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월드컵 결승전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꺾은 우크라이나와 8강에서 만난다. 

[사진] 2021/6/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스털링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스털링은 이번 대회에만 3골을 넣으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어 후반 40분 케인이 머리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조별리그까지 침묵했지만 16강에서 숙적 독일을 무너뜨리는 득점을 터뜨렸다. 
이날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루크 쇼는 2골이 터지는 과정에 모두 가담했다. 스털링의 득점 때는 왼쪽 측면에서 예리한 크로스를 내주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번째 골 상황에서 쇼는 중앙에서 공을 잡고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공을 몰고 갔다. 왼쪽에 있는 잭 그릴리쉬에게 패스했고, 그릴리쉬의 크로스가 케인의 헤더골로 연결됐다.
쇼의 활약은 이번 대회 내내 이어졌다. ‘옵타’에 따르면 쇼는 대회를 통틀어 잉글랜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기회(5회)를 창출했다. 그중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든 것이 2번이다. 그밖에 수비수임에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장 많은 패스(18회)를 기록했다.
쇼의 맹활약이 계속되자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토크스포츠’의 패널로 유로를 분석 중인 무리뉴는 최근 들어 쇼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체코와 조별리그에서 쇼의 코너킥 실수가 나오자 “형편 없다”라고 혹평했다. 정작 이날 플레이가 가장 좋았던 선수는 쇼였다. 
참다 못한 쇼는 무리뉴를 향해 “그와 함께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그를 무시할 수 있고, 웃어넘길 수 있다“라며 “자신의 갈 길을 가고, 내면의 평화를 찾길 바란다. 이제 내 걱정은 그만 해라”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독일과 경기가 끝나자 팬들은 무리뉴를 향해 조롱을 퍼붓고 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쇼의 활약상과 함께 “무리뉴 보고 있나?”라는 글을 남기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전설적인 왼쪽 측면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플레이에 쇼의 활약을 빗대기도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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