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가 베일을 벗었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와일드카드 주인공과 활약상을 돌아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와일드카드 3명으로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를 확정해 발표했다.
23세 이하(도쿄 대회는 24세 이하)로 참가 선수 연령을 제한하는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허용하는 특별 규정이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30/202106301053770757_60dbcf5fcdcbe.jpg)
한국은 그동안 와일드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1985년생 와일드카드인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를 선발해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쓰기도 했다. 역대 올림픽 와일드카드 주인공과 활약상을 비교해봤다.
▲ 1996 애틀랜타
와일드카드 제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황선홍, 하석주, 이임생 등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썼다. 이미 A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들은 동생들과 함께 분투했지만,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황선홍과 하석주는 가나(1-0 승), 멕시코(0-0), 이탈리아(1-2 패)와 조별리그 1~3차전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이임생도 2차전까지 선발로 나섰지만, 멕시코와 2차전서 부상을 입어 도중 낙마했다. 대신 이경춘이 대체자로 발탁됐다.
▲ 2000 시드니
허정무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김도훈, 강철, 김상식을 선택했다. 이들 3명은 조별리그 1~3차전에 모두 나섰다. 한국은 스페인, 모로코(1-0 승), 칠레(1-0 승)를 맞아 2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스페인과 1차전 0-3 대패로 골득실에 밀려 조별리그서 짐을 쌌다.
▲ 2004 아테네
김호곤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유상철과 정경호 2명만 뽑았다. 당초 박지성과 송종국을 원했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무산됐다. 유상철과 함께 선택을 받았던 김남일이 현지 훈련 도중 부상으로 낙마하며 부랴부랴 정경호를 불러들였다.
한국은 1차전서 그리스와 2-2 무승부, 2차전서 멕시코에 1-0 승, 3차전서 말리와 3-3 무승부를 거두며 1승 2무로 8강에 올랐지만, 파라과이에 2-3으로 석패하며 짐을 쌌다. 유상철과 정경호는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힘을 보탰다.
▲ 2008 베이징
박성화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김정우와 김동진 등 2명만 선발했다. 김정우와 김동진은 1~3차전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특히 레프트백 김동진은 온두라스와 3차전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와일드카드 최초로 득점했다. 한국은 카메룬과 1-1로 비기고, 이탈리아에 0-3 패배, 온두라스에 1-0 승리로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30/202106301053770757_60dbcf601e847.jpg)
▲ 2012 런던
역대 와일드카드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대회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를 선발했다. 당시 홍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영이 군대에 가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가겠다”라고 두둔하며 제자의 병역 기피 논란을 잠재웠다. 박주영은 스위스와 2차전서 선제골, 일본과 3-4위전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골키퍼 정성룡은 브라질과 4강전을 제외하고 4경기서 골문을 지켰다. 김창수는 영국과 8강전서 부상을 입기 전까지 조별리그 1~3차전서 풀타임 활약했다. 한국은 1차전 멕시코와 0-0 무승부, 2차전 스위스에 2-1 승, 3차전 가봉과 0-0 무승부 등 1승 2무로 8강에 올랐다. 영국과 8강전에선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했다. 브라질과 4강서 0-3 완패를 당했지만,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서 2-0 완승으로 한국 올림픽 축구 역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장현수, 석현준을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셋 모두 조별리그 1~3차전과 8강 등 4경기에 모두 나섰다. 손흥민이 2골, 석현준이 3골로 이름값을 했다. 장현수도 4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며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한국은 피지와 1차전서 8-0 대승을 거둔 뒤 2차전서 독일과 3-3 무승부 그리고 멕시코와 3차전서 1-0으로 승리했다. 8강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온두라스를 만났지만, 역습 한 방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30/202106301053770757_60dbcf60569a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