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놈’.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다소 거칠게 들릴 수 있겠지만 좋은 의미로 사용했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가수 출신 배우로서 거침없는 행보를 걷고 있는 임시완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일 듯싶다. 노력, 행운, 실력이 만나 적절히 배합한 덕분이리라.
그런 임시완이 올해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2021)를 찾는다. 임시완의 소속사 측은 지난달 30일 OSEN에 “임시완이 올해 칸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임시완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 제70회 칸 국제영화제(2017)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영화제에 참석했던 바.
이번에 그는 새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으로 송강호, 이병헌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 4년 만에 영화제에 가는 것도 기쁘겠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출국하면서 느끼는 감회는 또 색다를 터다.
사실 시작부터 연기자로 출발한 배우도 출연작이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는 일은 쉬운 것은 아니다. 연기력을 충분히 갖췄어도 그해 운때가 맞지 않아 틀어질 수도 있고, 다른 배우에게 기회가 넘어갔을 수도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 수두룩한데, 임시완은 벌써 두 번째 참석이다. 또래에 비해서는 적지않은 편이다.

‘연기돌’을 물으면 여러 사람에게서 명쾌하게 답이 떨어지는 대표적 사례가 임시완이랄까.(물론 세어보면 노래, 연기 둘 다 잘하는 스타들은 많다.) ‘미생’, ‘변호인’ 등 그의 대표작을 들여다 보면 배우 임시완의 많은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그는 그 어떤 질문을 받아도 금세 조리있게, 센스있는 대답을 내놓는다. 한마디로 똑똑하고 처신을 잘한다는 의미다. 기자로서 기분이 좋은 것은 그가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 더욱 노련하고 세련됐다는 것이다. 인기 높은 배우 특유의 거만함, 자만심도 느낄 수 없다.
가녀린데 날카롭고, 해맑은 듯 보이나 우수에 차 있다. 배우로서 그가 가진 재료는 이렇게 상반된 것들이고, 그것이야말로 인간 임시완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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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럼에이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