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부터 도경완까지 국민 남편들이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0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빅마마와 국민 남편 TOP3' 특집으로 빅마마와 도경완, 이상순, ‘사랑아 보영해’의 주인공이 출연했다.
프리 선언 4개월 차인 도경완은 퇴직금을 썼냐고 묻자 "썼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통장에 천만원이 넘어가 본 적이 없었다. 월급의 6~70%를 적금을 넣었다. 가정이 생기니까 통장을 섞게 되지 않나. 그런데 2리터 빨간물에 수돗물 한방울 넣어봤자 똑같지 않나. 그래도 저는 일단 섞었다. 언젠가 묽어지겠지 하고. 딱 퇴직금이 들어왔는데 이런 금액이 찍힌게 처음이었다. 거기에 새로 계약한 계약금을 합치니까 억이 된 거다. 저희 집이 윤정 씨 앞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 금액을 더해가지고 아주 조금의 지분을 가지게 됐다. 마음의 빚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윤정에 대해 "그냥 쓰라고 카드를 준다. 그 카드를 제가 어떻게 쓰냐. 50만원 이상일 때만 썼다"며 "이미 결혼할 때부터 큰사람이다 느낀게 결혼을 함과 동시에 3년 간 제가 느낄 고충을 다 예언했다. 장윤정과 결혼했기 때문에 축의금도 더 내야하고 밥도 더 비싼 걸 사야할 거다 하고 카드를 준 것"이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자퇴를 했다는 그는 "부모님께는 제가 시작한 불효의 첫 번째 단계였다. 멀쩡히 다니던 학교를 고1때 그만둔다고 하니까. 친한 집이 호주로 이민을 가서 그 집에 얹혀서 호주에 가게 됐다. 한 3개월 고생했다. 고3 때 돌아왔는데 수능을 봐야하니까 학원을 갔는데 너무 어렵더라. 처음부터 재수를 보고 시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사에 간다는 친구 따라 덜컥 공군 사관학교에 합격이 됐다. 훈련이 너무 힘들더라. 고민하다가 결국 홍익대 전자전기공학과를 갔다. 대기업 원서를 쓰고 있는데 포장마차에서 TV를 보는데 김경란 선배가 진행하는 사랑의 리퀘스트였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마음이 움직였다. 매력적인 직업이구나 싶었다. 대학교 4학년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나가서 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해에 바로 KBS에 합격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음으로는 MBC '무한도전' 달력 배달 특집에 출연해 "사랑아 보영해"라는 명언을 남긴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의 신정호 경사가 등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묻자 "아무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와서 앞에 카메라가 있고 하니까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이 안났다. 방송 보고 알았다. 방송 당일 밤새 전화가 왔다. 아직도 딸 친구가 알아보기도 하고 치과 선생님도 알아보시고 물어보시고 하신다"고 답했다.
당사자였던 보영 씨의 반응은 어땠냐고 묻자 "창피해 했다. 전국적으로 음치인 것을 들켰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결혼 13년 차가 됐다는 그는 "그때는 결혼 3년차였고 큰 딸이 두 살이었다. 이제 12살이다. 아내와는 중3 겨울 방학 때 학원에서 만나게 됐다. 아내가 첫사랑이다.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감정은 있었지만 고백은 못하고 대학가고 군대가면서 10년동안 연락이 끊겼다"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대학 동기가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는 자리었는데 그 여자친구의 대학 선배가 제 아내였다. 다행히 결혼을 안했다고 해서 만나게 됐다. 문에서 들어오는데 하나도 안 변했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다시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첫사랑과 결혼한 느낌을 묻자 "항상 기분좋고 설레는 느낌 지금도 항상 보고 싶고 그렇다"고 말하며 달달함을 자아냈다.
세 번째로는 최근 9년 만에 재결합을 알린 빅마마가 완전체로 출연했다. 빅마마는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엄마가 되어 육아를 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예전과 대화 주제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멤버들은 "사실은 지금 아이 하원을 하러 가야한다. 옛날처럼 퍼질러서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최대가 오후 3시~5시 사이다. 그 시간에는 다 흩어져서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영은 "아이 키우면서 노래를 하고 싶은 욕망이 크더라 화장실에서 주로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다시 모인 이유에 대해 신연아는 "더 있다가는 늙어서 못하겠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신곡 '하루만 더'에 대해서는 "옛날 빅마마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과 요즘 감각의 쉬운 멜로디도 버무려져 있다. 심상치 않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빅마마는 이날 데뷔곡 'Break Away'과 신곡 '하루만 더'를 라이브로 선보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뽐냈다.
마지막으로는 이상순이 출연해 이효리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효리 없이 방송하는 건 오랜만이다. 그래서 되게 떨린다. 효리가 같이 나오면 안심이 된다. 효리가 다 해주고 사인을 주면 반응해주고 하면 된다"면서도 "효리랑 있을 때는 내가 이 얘기를 해도 되나 싶기도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와 결혼 9년차인 이상순은 "결혼 소식에 부러움도 있었지만 시기 질투가 있었다. 효리 팬들은 '저거 뭐냐' '저런 듣보잡이 우리 효리 언니를' 그런 질타를 많이 받았다. 주위분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 '효리네 민박'으로 우리 생활을 보기 전까지는 저도 구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재형의 소개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 마음에 안 들었다고. 그는 "재형이 형이 불러서 갔더니 효리가 있었다. 그 때는 그냥 밥 먹고 제가 효리를 데려다주게 됐는데 그날 뽑은 새 차였다. 비닐이 붙어있으니까 '차 되게 아끼시나봐요' 하더라. 마음에 안 들었다기 보다는 이효리를 내가 어떻게 만나, 재형이 형도 참 웃겨 싶었다. 전화번호 교환도 안했다. 1년 뒤 재형이 형 공연에서 다시 만났다. 그 때는 전화번호를 받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은 안 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1년이 또 지났다. 그 당시에 옥탑방으로 이사를 갔는데 혼자 살게 되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다. 유기견을 데려와서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재형이 형에게 연락을 했는데 형이 효리한테 연결을 해준거다. 그 때 만나게 된 아이가 구아나다. 그 무렵 효리한테 연락 와서 유기견 캠페인에 곡을 부탁하더라. 그렇게 우리 집에 오게 됐다. 며칠 전에 팔이 부러졌는데 제가 팔 부러졌다는 소리를 듣고 효리가 반찬을 싸들고 왔고 집이 더러우니까 청소를 막 하더라. 거기서 심쿵했다. 효리를 달리보게 됐다. 녹음을 하면서 효리는 순심이를 데려오고 저는 구아나를 데리고 함께 한강 가서 산책도 하고 하며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이효리의 이상형이 이해심이 바다같은 사람이라는 말에 이상순은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 자체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 같으면 저렇게 안할텐데 이럴 때도 있는데 그렇더라도 가만히 지켜보면 결국은 좋은 쪽으로 가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가 떠오를 때는 언제냐고 묻자 그는 "굉장히 사소한 사건부터 시작해서 큰 모든 사건들이 일상에서 그 일이 딱 일어나면 딱 떠오른다. 빨리 효리하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싶다. 되게 재밌다 효리랑 얘기하는게. 베스트 프렌드이자 반려자다"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