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순이 이효리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빅마마와 국민 남편 TOP3'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효리의 남편이자 가수 이상순이 출연했다.
이상순은 "효리 없이 방송하는 건 오랜만이다. 그래서 되게 떨린다. 효리가 같이 나오면 안심이 된다. 효리가 다 해주고 사인을 주면 반응해주고 하면 된다"면서도 "편한 점도 있다. 아무 말이나 막해도 된다. 효리랑 있을 때는 내가 이 얘기를 해도 되나 싶기도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와 지난 2013년 결혼해 어느덧 결혼 9년차인 이상순은 "결혼 소식에 부러움도 있었지만 시기, 질투도 있었다. 효리 팬들은 '저거 뭐냐' '저런 듣보잡이 우리 효리 언니를' 그런 질타를 많이 받았다. 주위 분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 '효리네 민박'으로 우리 생활을 보기 전까지는 저도 구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재형의 소개로 만나게 된 이효리와 이상순은 처음에는 서로 마음에 안 들었다며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재형이 형이 불러서 갔더니 효리가 있었다. 그 때는 그냥 밥 먹고 제가 효리를 데려다주게 됐는데 그날 뽑은 새 차였다. 비닐이 붙어있으니까 '차 되게 아끼시나봐요' 하더라. 마음에 안 들었다기 보다는 '이효리를 내가 어떻게 만나', '재형이 형도 참 웃겨' 싶었다. 전화번호 교환도 안했다. 1년 뒤 재형이 형 공연에서 다시 만났다. 그 때는 전화번호를 받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은 안 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1년이 또 지났다. 그 당시에 옥탑방으로 이사를 갔는데 혼자 살게 되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다. 유기견을 데려와서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재형이 형에게 연락을 했는데 형이 효리한테 연결을 해준거다. 그 때 만나게 된 아이가 구아나다. 그 무렵 효리한테 연락 와서 유기견 캠페인에 곡을 부탁하더라. 그렇게 우리 집에 오게 됐다. 며칠 전에 팔이 부러졌는데 제가 팔 부러졌다는 소리를 듣고 효리가 반찬을 싸들고 왔고 집이 더러우니까 청소를 막 하더라. 거기서 심쿵했다. 효리를 달리보게 됐다. 녹음을 하면서 효리는 순심이를 데려오고 저는 구아나를 데리고 함께 한강 가서 산책도 하고 하며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2006년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 3년 간 공부를 하고 돌아온 이상순은 "그 도시가 너무 좋아서 효리와 만난 이후에도 자주 갔다"며 "정말 해주고 싶은 거는 그런 거였다. 길거리에서 손 잡고 돌아다니고 '여기 가고 싶으면 가' 이런 식으로 자유롭게. 그런 삶을 못살았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인 것 같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효리의 이상형이 이해심이 바다같은 사람이라는 말에 이상순은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 자체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 같으면 저렇게 안할텐데 이럴 때도 있는데 그렇더라도 가만히 지켜보면 효리는 결국은 좋은 쪽으로 가더라"고 답했다.
아내가 떠오를 때는 언제냐고 묻자 그는 "굉장히 사소한 사건부터 시작해서 큰 모든 사건들이 일상에서 그 일이 딱 일어나면 딱 떠오른다. 빨리 효리하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싶다. 되게 재밌다 효리랑 얘기하는게. 베스트 프렌드이자 반려자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상순은 결혼 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시소라고 답하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엔 제자리에 있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감정들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 삶이 제가 추구하는 삶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은 다들 효리한테 '상순이가 다 맞춰주니까 같이 사는거야' 라고 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효리도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노력이 없으면 이렇게 안정적으로 살기는 힘들다"고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mk3244@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