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의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은 어려워졌지만 막내 이현중(21, 데이비슨대)과 여준석(19, 용산고)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7월 1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잘기리오 아네나에서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게 80-94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2일 FIBA랭킹 8위 강호 리투아니아를 반드시 이겨야 올림픽 본선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2년 전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리투아니아에게 57-86으로 크게 패한바 있다. 리투아니아는 베네수엘라를 76-65로 이겨 1승을 챙긴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전은 아쉬운 패배였다. 한국은 전반전까지 38-56으로 18점을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3쿼터 한국은 66-67까지 맹추격에 성공하며 역전승에 대한 희망을 봤다. 하지만 한국은 4쿼터에 다시 한 번 리바운드와 수비가 무너지면서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비록 졌지만 막내 선수들은 선전했다. 한국농구 에이스로 성장한 이현중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개인기와 정교한 외곽슛으로 한국의 득점을 책임졌다. 이현중은 우월한 신장을 바탕으로 수비도 좋았다. 이현중은 3점슛 3개 포함 18점으로 한국선수 최다득점을 올렸다. 이현중은 5리바운드와 2스틸까지 곁들였다. 이현중이 비교적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것이 한국의 득점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제무대서 항상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승현은 리바운드 3개에 그쳤다. 그만큼 베네수엘라 골밑이 만만치 않았다. 백업으로 나온 강상재도 부진했다. 해법은 막내 여준석이었다. 유일한 고교생 여준석은 베네수엘라 빅맨들을 상대로 눈치보지 않고 대담하게 8득점을 올렸다.

203cm 여준석이 신장을 활용한 골밑득점을 과감하게 올려주면서 한국공격이 살아났다. 덕분에 이승현도 벤치에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여준석은 4쿼터 운동능력을 십분 이용한 바스켓카운트와 블록슛까지 선보였다. 프로 형님들을 능가하는 고교생의 대활약이었다.
한국농구는 아직까지 세계농구와 큰 격차가 있다. 특히 주전가드 이대성(17점, 8어시스트)의 부담을 덜어줄 체격과 개인기를 겸비한 백업가드의 부재가 뼈아팠다. 변준형이 좋은 경험을 쌓았지만 실수가 너무 잦았다. 김낙현은 부상으로 베네수엘라전 뛰지 못했다.
한국농구 다음세대의 주역인 이현중과 여준석이 국제무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만 해도 소득이었다. 우리나라보다 강한 상대와 싸우며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