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밝았다.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스프링 시즌의 결과에 따라 각각 ‘우승 후보’ ‘중상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았던 한화생명, 디알엑스가 외나무 다리에서 대결한다. 1승이 급한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시즌 플랜이 완전히 꼬이게 된다.
한화생명, 디알엑스는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리는 2021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대결한다. 현재 두 팀은 시즌 전의 예상과 다르게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상태다. 한화생명이 1승(5패, 득실 -8), 디알엑스는 무승(6패, 득실 -10)에 머물러 있다.
한화생명은 스프링 시즌 3위 마무리에도 남아있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스프링 시즌 한화생명의 3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는 단연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다. 한화생명 내에서 정지훈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정지훈의 성장’이라는 승리 공식은 다른 팀들이 대처하기 힘들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정지훈은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 공동 1위, ‘올 프로 팀’ 2위에 뽑혔다.

정지훈과 함께 ‘데프트’ 김혁규의 존재는 한화생명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상체의 힘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한화생명은 서머 시즌 이러한 약점이 도드라지면서 추락했다. LCK 탑 라이너 중 ‘모건’ 박기태, ‘두두’ 이동주는 라인전 지표인 ‘15분 골드 우위 확률’에서 각각 0%, 30%를 기록 중이다. 정글러 ‘요한’ 김요한, ‘아서’ 박미르의 킬 관여율은 각각 11%, 40%에 머물러 있다.

김대호 감독의 복귀 이후 ‘씨맥 매직’을 노렸던 디알엑스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밴픽-인게임이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으면서 어느새 시즌 6패를 적립했다. 시즌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김대호 감독의 목표인 디알엑스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언감생심일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득실관리도 되지 않아 이번 승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2-0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중위권과 득실차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어 2라운드에선 반등을 노릴 수 있다. 한화생명, 디알엑스가 상대 팀을 제물 삼아 분위기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