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올림픽대표팀의 주축을 이룬다.
울산현대의 설영우,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이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현대는 이번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팀이 됐다. 설영우와 이동경은 울산의 유소년 시스템(현대중·현대고)에서 성장한 선수라 의미가 더하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18명 중 총 10명이 K리그 유스팀 출신이며, 울산의 유스팀인 현대고등학교에서 2명의 선수를 배출해냈다. 매탄고(수원삼성 유스) 권창훈, 개성고(부산아이파크 유스) 이동준 등 나머지 8개 팀은 각 1명씩 배출했다.

지난 2020년 6월 6일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깜짝 데뷔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울산 유스 출신(현대중·현대고) 설영우는 데뷔 약 1년 만에 올림픽 대표팀 자리를 꿰차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총 14경기에 나서며 활약한 설영우는 “지금 이 기회를 얻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제 자신뿐만 아니라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오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작년 11월 브라질 U-23과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일찍이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든 울산의 또 다른 유스 출신(현대중·현대고) 이동경은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지 알고 있다. 솔직히 긴장되기도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울산현대와 국가대표팀을 빛내고 오겠다.“라며 발탁 소감을 전했다.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MVP를 수상하고 지난 2년간 국내외 대회를 넘나들며 활약한 원두재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 또한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집중, 긴장하며 임하겠다”고 기뻐했다.
이번 시즌 울산에 합류해 17경기 6득점 1도움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동준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올림픽 대표팀이라는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그에 보답할 차례다.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이 부여되든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려 울산현대 팬들과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ACL 그리고 리그를 앞둔 감독의 입장에선 대거 발탁에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도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왔으면 한다. 더 큰 무대에서 뛰며 성장해 돌아왔으면 한다. 무더운 여름날에 우리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시원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하겠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