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슛아웃을 경험하지 않았던 외국인 팀들이 조 선두로 올라섰다.
1일 강원도 원주시 호텔 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세계 3쿠션 그랑프리 2021(인터불고 WGP)' 슛아웃 복식 첫째날 결과, A조는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에디 멕스(벨기에) 팀이, B조는 응우옌 쿽 응우옌(베트남)-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팀이 나란히 승점 9(3승 1패)를 기록하며 각 선두에 올랐다. 응우옌-타스데미르는 차명종(안산시체육회)-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와 승점(3승 1패)이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순위가 갈렸다.
트란-멕스는 여성팀 김진아(대전)-굴센 데게너(터키)를 26-10으로 눌러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이어 김동훈-사메 시돔(이집트)을 24-7로 압도한 트란-멕스는 안지훈(대전)-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마저 18-11로 꺾어 3연승을 달렸다. 트란-멕스는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최성원(부산시체육회)-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9-18로 패했지만 A조 선두는 변하지 않았다.
![[사진]트란(쩐) 퀴엣 치엔-에디 멕스(위), 응우옌 쿽 응우옌-타이푼 타스데미르 /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1/202107012051772533_60ddcb6bb7f95.jpeg)
응우옌-타스데미르는 첫 게임 상대 차명종-초클루에게 14-18로 패한 채 대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허정한(경남)-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21-14로 눌렀고 최완영(전북)-강자인(충북)마저 14-12로 잠재웠다. 또 마지막 경기였던 이충복(시흥시체육회)-세미 사이그너(터키)까지 18-14로 눌러 3연승을 달려 B조 선두로 올라섰다.
흥미로운 것은 조 선두로 올라선 두 팀이 모두 슛아웃 복식을 처음 경험한 조합이란 점이다. 슛아웃 복식은 2명이 한 팀을 이뤄 대결하는 방식이다. 2명의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공을 치는 스카치게임 형식을 따른다. 가장 큰 특징은 공격 제한 시간이 30초가 아니라 절반인 15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파이브앤식스가 지난해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에서 첫 선을 보여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내 선수들은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를 통해 대부분 슛아웃 복식을 경험했다. 때문에 외국선수-국내선수 조합에는 대부분 경험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상대적으로 슛아웃 경험이 전무한 외국선수 팀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오히려 슛아웃 경험이 없는 외국 선수들의 궁합이 첫날 순위권 맨위를 장식하는 이변을 낳았다.
흥미로운 것은 슛아웃 무경험 팀인 서창훈(시흥시체육회)-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조치연(안산시체육회)-루피 체넷(터키) 역시 나란히 승점 6(2승 1패)으로 각각 A조 4위와 B조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슛아웃 복식은 각조 8개팀 중 4위까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아직 남은 경기를 더 치러 봐야 하지만 지난해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경험이 무시되고 있어 참가 선수들조차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1/202107012051772533_60ddcb6c24231_1024x.jpg)
오는 5일부터 열리는 개인전에 앞서 몸풀기 형식으로 치러지는 슛아웃 복식은 세계랭킹 상위 선수(1~16위)와 하위 선수(17~32위)가 추첨을 통해 팀을 구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16개 팀은 A, B조로 나뉘어 20분 단판 리그로 순위를 가린다. 각 조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토너먼트를 치르게 되고 각 조 1위 팀이 3판 2선승제 결승전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총상금은 2,900만 원이 걸려 있다.
한편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성팀은 6경기를 치렀지만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A조 김진아(대전)-굴센 데게너(터키)는 3연패로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한지은(성남)-테레사 클롬팬하우어(네덜란드)는 첫 경기 상대 이충복-세이그너를 19-10으로 이겨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다. 하지만 김행직(전남)-포톰(벨기에)에 8-17, 차명종-초클루에 7-19로 잇따라 패해 1승 2패를 기록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