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이 출연해 무려 9개월 아기 사이즈 크기였던 종양이 있었다고 고백, 시한부 3개월을 넘긴 영화같은 스토리를 전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3’에서 양희은이 출연해 아픈 과거에 대해 의연하게 고백했다.
이날 양희은은 20대 빚을 청산 후 좀 여유가 생겼다면서 “시민 아파트 한 채를 사고 좀 나아졌다, 이후 81년, 오래 꿈을 꿨던 외국 배낭여행을 떠났다”면서 무료14개월간 발 닿는 대로 여행을 즐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가 왔다는 양희은은 “한국에 들어와 임신한 동생 희경의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갑자기 선배가 검사를 권유했다, 직감적으로 딱 말기암 환자의 전형적인 얼굴 색깔이라 더라”면서 당시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됐다고 했다.
양희은은 “수술 전후 18키로 빠져, 종양이 그렇게 커질 때까지 몰랐다”면서 “9개월 아기 사이즈만한 크기, 암 덩어리였다”고 회상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희열은 “왜 나에게만 이런일 생길까 한탄스럽지 않았냐”고 묻자, 양희은은 “별로 슬프지 않아,죽고 싶다고 죽어지지도, 살고싶다고 살아지지도 않지 않나, 병원에서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니 혼이 떠나가더라”면서 항생제 부작용으로 사경을 헤맸다고 전했다.
양희은은 “생사의 경계에서 밤을 넘기고, 퇴원하는데 의사 선생이 또 다시 불러, 이 정도 암이면 3개월 살 것이라더라”며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운이 좋았다, 마침 뉴욕 암센타에서 귀국한 의사라 같이 싸워나가자고 했는데 난 그냥 싫다고 했다, 대책없이 그냥 퇴원해, 걷기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수술 후 알레르기가 심해져, 혼이 빠질 정도였다”며 수술 후에도 다시 병원을 찾지 않았다고 했다.
양희은은 “병원에 안 오는 내게 화가나서 의사가 연예협회에 전화해, 내 번호를 알아냈고, 수술 이후 두달 반 동안 연락이 없다고 혼냈다”면서 “수술 잘 된 줄 알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고 하니 펄펄 뛰어 날 찾아왔다, 그 의사를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그 의사가 인생의 또 다른 귀인이라 했다.
양희은은 “호르몬 이상으로 목소리가 굵어질 수 있었으나 암 수술 전, 후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술이었다,의사 선생이 내 노래를 좋아했다”면서 “어떻게든 내 목소리를 살려내려 노력해준 또 하나의 인연, 목정은 의사선생님”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3개월 시한부 소문이 났음에도 무심하게 라디오 피디가 일하러 오라고 했다는 양희은은 “바로 간다고 말해, 라디오는 내가 참 사랑하는 매체다”고 했다.
그런 그녀의 라디오 ‘여성시대’에 대해 언급했고, 양희은은 “꾸밈없는 사연들이 가슴을 때린다, 진행자는 같이 공감하고 전달만 잘 하면 되는 것”이라며 희제 엄마로 유명한 고 추희숙씨의 사흘 동안 쓴 편지를 언급, 이는 당시 모두를 울렸던 사연이다.

그 당시 고 추희숙 씨가 보냈던 실제 사연에 대해 양희은은 “힘을 주기위해 음성사서함을 만들었고 전국 곳곳에서 울면서 사연을 줬다,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다시 전했다.
양희은은 이후자신의 30주년 기념 앨범 또한 그 분에게 바친 음반을 만들었다면서 “당시 어둡고 슬픈 앨범이라 다들 말렸지만, 결혼 후 아들 희제를 통해 인생 가장 큰 행복이라 떠올린 분, 희제 엄마 뿐 아닌, 이 땅에 모든 누이에게 바치고 싶었고, 그렇게 30주년 앨범이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하지만 암선고 받고 7년 후 다시 암이 재발했다는 양희은은 “결혼하고 나서 수술 이후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의사 선생님도 많이 아쉬워해, 씁쓸했지만 한 편으로 안심했다”면서 “육아, 부모노릇에서 자유로워진 것, 묘한 해방감마저 들었다 , 되게 기분 좋았다, 아주 상쾌했다”며 양희은 다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양희은은 “이후 완전히 살림만 하며 수술 후 뉴욕에서 생활했다, 가정주부로 지내면서 살이 쪘다, 편안하고 참 좋았다”며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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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