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없이 캐디백을 챙겨다닌 프로가 있다.
김해림이 2일 강원도 용평 버치힐 골프클럽(파72 6434야드)에서 열린 '맥콜 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 원) 1라운드 경기에 캐디 없이 직접 골프백을 끌고 다니며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골프백은 골프채를 넣는 가방으로 캐디가 들고 다닌다고 해서 캐디백으로도 불린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버치힐은 이동만으로도 힘든 산악 지형의 코스다. 그냥 걷기만 해도 힘든 코스에서 골프백까지 챙긴 김해림은 선두를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 김해림은 보기 1개에 버디 8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낮 2시 50분 현재 선두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홀아웃을 한 김해림은 캐디 없이 경기를 치른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답을 가장 먼저 꺼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JLPGA와 유러피언 투어를 보고 혼자 해보고 싶었다"며 "혼자 결정하고, 잘못된 미스샷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는 게 플레이하는 데 더 화가 덜 나는 것 같다"고 '혼자' 하는 경기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자신만이 아닌 후배를 위한 목적도 있었다. 김해림은 "비싼 전문 캐디피에 경비가 부담스러운 후배 선수들이 자신을 보고 할 수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며 도전의 이유를 전했다. 2021.07.02 /ce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