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제외..고맙고 미안하다" 김학범 감독 인터뷰 [O! SPORTS]
OSEN 최재현 기자
발행 2021.07.02 17: 01

2일 오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토트넘의 차출 허락을 받은 손흥민을 제외한 이유는.
▲손흥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굉장히 미안하다. 처음 의지를 확인했을 때부터 의지를 보여줬었고, 직접 전화를 걸어서 허락을 받은 것도 고맙다. (차출을) 허락해준 토트넘 구단도 정말 고맙다. 여러 가지 차원에서 뺐다. 난 손흥민을 뽑는 게 가장 쉬운 선택이다. 그럼에도 뽑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할 선수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손흥민을 존중하고 좋아한다. 인성 등에서 굉장히 좋은 선수다. 진짜 길게 봤을 때 우리의 훈련 일정과 도쿄에서의 경기 일정을 봤을 때 분명히 혹사시켜야 한다. 내 마음도 굉장히 아프다. 손흥민은 근육질이 정말 좋은 선수인데 프리미어리그를 뛰면서 이상 징후가 보였다. 3라운드와 29라운드서 햄스트링에 이상을 보였다. 스프린트를 하는 선수에겐 취약점이다. 앞으로도 누적된 피로로 부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쉬운 선택을 하지 않고 어려운 선택을 한 이유는 모든 결정도 내가 하지만, 모든 책임도 내가 지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부상을 입으면 그 책임은 내가 지기 어렵다. 내가 책임질 일만 하고 싶다. 올해만 해도 51경기, 3996분을 뛰었다. 향후 우리의 평가전과 경기 일정을 봤을 때 못 뽑더라도 보호해야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9월 월드컵 예선 등을 앞두고 한국 축구의 인재를 잃어버릴까 밤새도록 회의 끝에 결정했다.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김학범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02 / hyun30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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