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0회' 좀머 vs '승부차기 영웅' 시몬, 스위스-스페인 GK 선방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7.03 05: 31

스위스와 스페인의 맞대결은 수문장 둘의 선방쇼가 빛난 한 판이었다. 얀 좀머는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모두 막아냈고, 우나이 시몬은 승부차기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페인이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20)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위스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12 우승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과 2018 프랑스 월드컵에서 16강에 그쳤다. 이번 대회 오랜만에 4강에 오르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 2021/7/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위스는 축구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도전했지만 무릎을 꿇었다. 지난 16강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랐다. 1954 월드컵 이후 무려 67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이다.  
스위스와 스페인은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내내 1골씩 주고 받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수들 모두 분투했지만 양 팀 수문장의 활약이 빛났다. 
가장 돋보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스위스의 골키퍼 좀머였다. 좀머는 경기 내내 스페인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기록한 세이브만 10회였다. 전반 초반 내준 실점은 수비 발에 굴절되는 불운이 있었다. 
좀머의 진가는 후반 중반 이후 제대로 나왔다. 후반 32분 레모 프로일러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스위스는 스페인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퇴장자 발생 이후에 나온 선방이 9회나 될 정도였다. 특히 스페인의 공격수 헤라르드 모레노의 슈팅을 수차례 선방했다. 
스페인의 시몬은 승부차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까지는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큰 위기를 맞지 않았지만 승부차기에선 2번이나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1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실축하며 궁지에 몰렸지만 시몬이 파비안 셰어의 킥을 막으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마누엘 아칸지의 킥이 크게 벗어났고, 루벤 바르가스의 슈팅 역시 시몬의 손에 걸렸다. 
[사진] 2021/7/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몬은 승부차기에서 활약을 인정 받아 UE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Star Of The Match)로 꼽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시몬이 스페인 대표팀을 런던으로 데려다 줬다”라며 활약을 극찬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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