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데뷔 전부터 역대급 스케일의 프로젝트로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이달의 소녀가 새 앨범을 발매하며 그 세계관을 결집시키고 확장시켰다. 또한 이달의 소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더욱 명확해졌다.
아이돌 그룹에 있어 세계관이라는 건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세계관’은 그룹에 있어 정체성이고, 팬들을 결집시키는 하나의 ‘세계’다. 때문에 그룹마다 고유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확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세계관을 더 쉽고, 편안하게 전할 수만 있다면 성공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계관 구축이 어렵지만, 구축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강한 무기가 되는 셈이다.
이달의 소녀 역시 독자적인 세계관 ‘루나버스’(LOONAverse)를 구축하고자 오랜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첫 번째 멤버 희진을 시작으로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 혜까지, 12명의 멤버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솔로 데뷔를 가졌고, 유닛과 완전체를 거쳐 ‘루나버스’를 구축했다.
모든 멤버들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세계관이 유닛 안에서 합쳐지고 유닛들의 세계관이 합쳐지면서 이달의 소녀가 가진 ‘루나버스’가 완성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대부분 그룹들의 세계관이 완전체에서 갈라지지만, 이달의 소녀는 각 멤버의 세계과, 유닛의 세계관이 합쳐져 ‘루나버스’라는 세계관으로 합쳐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가진다.

세계관으로 결집되는 과정들이 차별화를 가지기에 팬들은 더 흥미를 가지고 이달의 소녀의 ‘루나버스’를 더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상징색, 상징물 등과 티저 영상, 뮤직비디오 등 곳곳에 숨어 있는 세계관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팬들은 ‘이혹세?(이것도 혹시 세계관?)’라고 추측하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루나버스’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루나버스’가 단순히 그룹이 가진 세계관이 아니라 팬들이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이유다.
그리고 이달의 소녀는 ‘루나버스’로 모인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며 더 강한 울림과 결집력을 갖게 한다. 하나로 합쳐진 ‘루나버스’는 데뷔 앨범 ‘+ +(플러스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고, ‘X X(멀티플 멀티플)’, ‘#(해시)’, ‘12:00(미드나잇)’를 통해 더욱 짙어졌다. ‘+ +’로 시작을 알린 뒤 ‘X X’로 서로의 2차원적인 결합을 시작한 것. 특히 ‘X X’에서는 ‘포 올 루나스 어라운드 더 월드(For All LOONAs Around the World)’ 슬로건을 세우며 타이틀곡 ‘버터플라이’로 이달의 소녀의 음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자아를 찾고, 스스로 일어서는 목소리를 내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비의 우아한 날갯짓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킨 이달의 소녀는 ‘#’를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경계와 편견을 넘어 세상의 모든 소녀들에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에 도전하고 전진하다면 상상 이상의 변화의 물결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달의 소녀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미니 4집 ‘&’(앤드)를 통해 솔로, 유닛, 완전체가 함께 결합된 확장된 세계관을 그려냈다. 경계를 넘어 더 큰 변화를 이룬 이달의 소녀가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정형화된 규칙을 깨고 하나가 된 이야기를 담아내 하나 되었음을 전한 것.
그 안에는 이달의 소녀가 ‘X X’부터 꾸준히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짙어졌다. 타이틀곡 ‘PTT’(피티티, Paint The Town)’로, 금기에 갇히거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체적으로 스스로 확립하여 우리만의 색으로 ‘Paint The Town’ 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달의 소녀가 강조하고 있는 ‘주체적인 모습’, ‘당당함’이 ‘쏘왓’, ‘와이 낫(Why not?)’을 거쳐 ‘PTT’에서 명확하게 보여지고 있다.
2년 5개월 만에, 하슬까지 함께한 12인 완전체로 돌아온 이달의 소녀는 확장된 세계관을 총망라한 스토리를 펼쳐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관은 여기서 끝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