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무의 조규성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한 소회를 밝혔다.
김천상무는 3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9라운드 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4-1로 제압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원기종이 재치있는 슈팅으로 김천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천 정재희 역시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유인수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정승현이 페널티킥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오현규의 골까지 나왔다.
김천은 승리를 거두며 선두(승점 33)로 올라섰다. 또한 최근 10경기 무패(6승 4무) 행진을 달렸다. 대전은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4위(승점 28)에 머물렀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규성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후반 39분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는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조규성은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감독님도 변수가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운 좋게 추격하며 역전골도 만들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다 같이 하나가 된 것 같다. 그전에는 아무래도 개개인 팀에 있다가 하나로 뭉쳐지는 과정이었다. 그런 부분이 잘 발휘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역전승 비결을 전했다.
조규성은 이날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최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조규성은 "올림픽팀을 갔다가 와서 4연승할 때도 경기를 못뛰었다. 그러다 기회를 받아서 연승을 이어가고 싶었다. 좀 죽어라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김태완 김천 감독은 "조규성은 올림픽이 아니라 월드컵에 나가야한다. 군대에서 잘 성장시키겠다"라며 위로했다. 이에 조규성은 "올림픽은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다 원하는 무대다. 동기나 선임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왔다. 올림픽은 아쉽게 못 갔지만 월드컵은 다 같이 노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규성은 "2019년부터 대표팀에서 뛰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뛰고 있다. 김학범 감독님, 김은중, 이민성 코치님(현 대전 감독)과 함께 했다. 많이 부족했는데 올림픽 대표 타이틀을 얻은 것 자체에 감사하다. 지금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배아픈 감정 없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축하 인사도 다 돌렸다"라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내가 떨어졌기 때문에 다들 고맙다고 하더라. 미안한 마음이 없어도 되는데 그런 마음이 있었나보다"라며 올림픽팀 동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귀띔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3/202107032138771069_60e05b01d2121.jpg)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조규성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쓴 실패의 맛을 봤다. 하지만 조규성은 이 경험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축구 선수로서 배우는 자세로 하고 있다. 잘한다, 탑클래스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실제 출전을 못했지만 올림픽대표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군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만났다. 한치 앞도 모르니까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아쉽지만 김학범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황의조의 존재 때문이다. 조규성은 "당연히 아시안게임 때도 전 국민이 봤듯이 빠듯한 일정에도 풀경기를 소화했다. 당연히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서운함은 없었고, 감독님 선택이 옳았다 생각하고 응원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조규성과 함께 오세훈 역시 올림픽팀의 주축이었지만 함께 탈락했다. 조규성은 "오세훈은 이제 제대를 했는데 명단 발표(2차 소집) 당일에 부대로 같이 들어갔다. 감자탕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후련하다고 했다. 울산에 가서 보여주자고 했다. 나는 여기서 제대할 때까지 잘 뛸테니 그때 다시 만나자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조규성은에겐 이번 시즌 들어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눈에 띄게 신체 조건이 좋아진 것이다. 조규성은 입대 후 벌크업을 통해 강력한 피지컬을 갖추게 됐다. 조규성은 "지금 딱 이정도가 좋다. 동기인 권혁규 일병이랑 같은 방 쓰는데 동계 때 방법을 알려달라 했다"라며 "지금 대기자들이 많다. 열심히 도와주려한다"라고 말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