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호랑이 감독 “사고 한 번 치겠습니다”[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1.07.04 07: 02

“감독님은 츤데레인 것 같아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전승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 U23 대표팀 K리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한 말이다.
‘츤데레’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츤데레는 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이 공존하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과 부끄러워하는 것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 데레데레의 합성어다. 
호랑이 감독으로 알려지며 선수들을 휘어잡는 모습만을 상상했는데 운동장에서와는 달리 생활에서는 다정한 감독이라는 것이다.
이 모습은 지난 2일 파주 NFC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이날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22인을 확정하고 소집한 첫 날이였다.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송범근 골키퍼의 머리카락 색깔을 관심있게 쳐다보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앞두고 FIFA의 엔트리 확대에 따라 추가 발탁한 이상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황의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김민재에 향하는 패스를 차단하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앞두고 엄원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FIFA의 엔트리 확대에 따라 추가 발탁한 안찬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송민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앞서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 등 와일드카드 3인을 포함한 18인을 선발했던 김학범호는 갑작스런 FIFA의 엔트리 확대로 이날 안찬기, 이상민, 강윤성, 김진규를 추가 발탁하며 최종 명단 구성을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음에도 제외한 손흥민과 엔트리 확대에 따라 추가 발탁한 4명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토트넘 구단의 차출 허락에도 손흥민을 뽑지 않은 그는 "손흥민에게 고맙고 굉장히 미안하다”면서 “처음 확인했을 때부터 의지를 보여줬었고, (구단에) 직접 전화해 허락을 받은 것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애제자 손흥민을 외면한 건 부상 우려 때문.
추가 발탁한 안찬기, 이상민, 강윤성, 김진규에겐 "먼저 사죄부터 하려고 한다. 이틀 동안 많은 좌절과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미팅 때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에게 ‘순간의 내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보여주는 게 나에게 되돌려주는 일이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참스승의 미덕을 보였다.
김학범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볼 트래핑을 하고 있다. 2021.07.02 /jpnews@osen.co.kr
대표팀은 오는 13일 용인서 아르헨티나, 16일 서울서 프랑스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17일 결전 장소인 도쿄로 출국한다.
한국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도쿄올림픽 B조에 편성됐다. 오는 22일 오후 5시 일본 가시마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5일 오후 5시 루마니아, 28일 오후 5시 온두라스와 경기를 치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정태욱의 극적인 골에 힘 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부터 파죽지세로 전승을 달리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결국 승리했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과 함께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거머쥐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우승을 거둔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런던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김학범 감독은 “팀이 하나로 뭉쳤을 때 무한한 힘을 낼 수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어디까지인지 도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원팀을 강조하는 ‘츤데레’ 김학범 감독의 리더십으로 올림픽대표팀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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