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최성원(부산시체육회)과 손잡고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산체스-최성원은 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호텔 인터불고 원주에서 열린 '호텔 인터불고 원주 세계 3쿠션 그랑프리 2021(인터불고 WGP)' 슛아웃 복식 최종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1(18-12, 11-19, 11-7)로 허정한(경남)-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었다.
이로써 산체스-최성원은 세계 무대서 처음 선보인 슛아웃 복식 종목 우승팀이 됐다. 비록 5일 열리는 개인전에 앞서 이벤트 형식으로 치러진 대회였지만 우승의 의미는 작지 않았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3/202107032351775069_60e07c877b218_1024x.jpg)
산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한 상황 속에 이번 대회를 위해 스페인에서 입국,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나서야 했다. 이 때문에 초반 기대 이하 기량을 보이는 등 '4대천왕'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산체스는 최성원과 합을 맞추면서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졌다. 초반 4경기에서 2승 2패로 부진했으나 이후 3연승으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실제 경기를 치르면서 애버리지가 0.700, 0.833, 1.454, 1.636, 1.777, 2.400, 3.555로 꾸준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산체스는 "1년 3~4개월만에 처음 치른 국제 이벤트 자체도 기쁘지만 오랜만에 가진 대회서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3/202107032351775069_60e07c87b8f1a_1024x.jpg)
이어 그는 자가격리에 대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이었다. 5개월 전 스페인에서도 코로나 통제 상황을 겪었지만 이번과는 달랐다. 방안에만 있어야 했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컸다. 나와서도 걸어다니는 것, 사람 만나는 것, 먹는 것도 이상한 느낌이었다. 본 대회(개인전)까지 전 닷새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일부터 열리는 개인전이 본 경기라 할 수 있다.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슛아웃 복식은 이벤트 성격의 대회였다. 개인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 테이블 적응에 대한 적응이라 할 수 있다. 또 몸풀기 형식의 이벤트로 선수들의 실전 능력과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체스는 최성원과 호흡에 대해 "처음 최성원이 파트너가 돼서 정말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였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초반 두 경기를 졌고 점수도 많이 내지 못했다. 당구가 원래 그렇다. 점수가 안나오기 시작하면 잘 안나온다. 대회 초반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했고 낙담하지 않았다. 서로 알고 격려하고 잘 도우면서 경기감이 돌아온 거 같다. 최성원이 파트너라 정말 좋았다"고 팀 동료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산체스는 슛아웃 경험이 개인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개인전은 완전히 새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규칙도 다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른 시스템의 경기다. 슛아웃에서 좋은 결과를 얻긴 했지만 개인전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7/03/202107032351775069_60e07c880d643_1024x.jpg)
산체스는 15초 슛아웃 방식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전략을 세우고 생각하면서 당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15초 공격시간은 정말 짧다. 생각할 시간도 없다. 그야말로 바로바로 쳐야하는 방식이라 나랑 맞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가끔은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또 그는 "유럽 선수들은 이런 시스템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15초에 공격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랐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도 팬들이 즐기는 방식일 수 있다"고 슛아웃 복식이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대회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