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뭉쳐야 쏜다’ 측에서 결국 강동희 부분을 통편집하며 시청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 4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쏜다’에서는 승부 조작으로 논란이 됐던 강동희를 섭외하며 예고편까지 등장시켰으나, 결국 논란을 이지기 못하고 이를 통편집하는 초강수를 썼다.
이날 ‘뭉쳐야 쏜다’에서는 80~90년대 농구 열풍을 다시 일으킬 ‘어게인 농구대잔치’가 개막한 가운데 허재는 “7개월간 상암 불낙스가 잘 지내, 어게인 농구대잔치 끝으로 불낙스가 끝났다”면서 “아쉽기도 하고 침체된 농구계를 레전드 후배들이 도와주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시작 전부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전설의 팀 ‘기아자동차’, ‘고려대’, ‘연세대’ 팀의 주역들이 뭉쳤다며 이날 개막 경기 대결을 펼칠 선수들을 소개했다. 특히 첫 대결로 이충희, 김병철, 신기성, 양희승 등이 있는 고려대와 맞붙은 상암 불낙스는 “선수 은퇴하고 이렇게 한 꺼번에 다 모인건 처음, 20년은 넘은 것 같다”는 말에 김용만은 “역사 현장을 보니 뭉클하고 반갑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분위기를 몰아 어게인 농구대잔치 시작을 알렸다. 전설들은 여전한 현역 시절의 기량을 뽐내는가 하면 완벽한 팀 호흡으로 전매특허 거침없는 플레이까지 해내 현장을 흥분으로 물들였다.
막상막하 대결 속에서 점수는 58대 53으로 블락스가 지고 말았다. 현주엽은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 가능성을 발견한 좋은 경기”라면서 “기아도 잡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무엇보다 이날, 지난 27일 방송 말미 '농구 대잔치' 예고 영상을 통해 등장했던 강동희가 철저하게 편집되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승부 조작 혐의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강동희가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던 바. '뭉쳐야쏜다' 제작진 측은 이를 의식한 듯 그를 통편집했다.
특히 팀을 소개했을 때는 멤버들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빛 효과를 주는 등 그의 얼굴을 숨기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전체샷으로 확대샷을 비춰질 때 제외하곤 강동희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편집한 것이다.
한편, 강동희는 지난 2011년 원주 동부 감독 시절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4차례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 2013년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특히 강동희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제명 처분까지 받으며 농구 인생의 불명예를 남겼다.
이렇게 농구계에서 영구 제명을 당한 강동희가 일반 예능도 아닌 '농구 예능'의 대표 주자로 나온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뭉쳐야 쏜다' 측은 강동희가 등장했던 예고편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뭉쳐야 쏜다' 측은 "과거 농구대잔치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대중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섭외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입장을 내면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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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뭉쳐야 쏜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