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중도동에 이어 마치 감정노동도 하는 듯한 김민기의 모습이 시청자들까지도 안타깝게 했다. 휴일내내 네버엔딩 정리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4일 방송된 JTBC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홍윤화, 김민기 부부가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거실 소파에서 철썩 붙어 누우며 애정행각을 벌였다.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멈출 수 있는 건 초인종 벨소리였다. 김민기는 문 앞에 진열된 택배폭탄을 보며 깜짝, 하루에 도착하는 택배량 스케일이 어마어마했으나 김민기는 이미 익숙한 듯 받아들였다. 알고보니 이전에는 보리차 3천개를 주문했을 정도라고.
많은 택배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술 냉장고였다. 급기야 택배박스가 쌓인 모습에 김민기는 웃음이 터졌다. 김민기는 “14년 째 같지만 아직까지 널 잘 모르겠다, 종잡을 수 없다”고 했고 홍윤화는 “건달은 잡히지 않는다”며 상황극으로 받아쳤다. 이런 무근본 상황극도 김민기는 다 받아주는 모습. 김민기는 “윤하의 모든 걸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며 일편단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딘가 힘들어보이는 김민기를 보며 모니터를 보던 패널들은 “저 모습이 다 예쁜 거냐”며 질문,급기야 권재관은 “(윤화가)방귀를 먹여도 좋나”고 농담식으로 질문하자, 김민기는 “지금도 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실제로 가짜 방귀소리 상황극도 다 받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민기 역시 적지않게 당황한 듯 홍윤화에게 “너 내가 남자로 안 보이니? 결혼생활에 문제있냐”며 우스갯소리를 넌지시 던지기도 했다.

또 다시 모니터가 그려졌다. 김민기가 택배지옥에 이어 수많은 박스정리를 해야하는 모습이었다. 김민기는 스스로 ‘나는 행복하다, 이런 말을 안하면 난 결혼생활 할 수 없어, 이런 말로 세뇌해야해’라며 현타가 온 듯 자작극 노래를 부르며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홍윤화는 “서로 잘하는 걸 하자고 말했다, 난 요리, 오빠는 정리”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정리는 끊이지 않았다. 홍윤화는 “아직 정리할게 더 남았다”고 하자, 김민기는 “나 너무 힘들다”며 지친 모습. 홍윤화가 “나도 응원할 생각에 더 힘들다”고 하자, 이를 모니터로 본 장도연은 “윤화야 이제 너도 그냥 도와라, 너무 많다”며 덩달아 지친 반응을 보였다. 박미선은 “도연이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라며 놀랄 정도. 그 만큼 제 3자가 봐도 끊임없는 노동이 이어졌다.
결국 김민기는 “베란다는 다음에 정리하자, 지금 못한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홍윤화는 짐볼에 공기를 넣어달라고 했고, 온 힘을 쏟던 김민기는 “10분만 쉬겠다”고 말하며 소파에 누웠다. 그런 김민기 배 위에 짐볼을 올려놓은 홍윤화가 마치 샌드위치 모습으로 위에 엎드려 누웠고, 김민기는 “설마 상상하는 그거냐, 제일 싫어하는 장난”이라며 깜짝 놀랐다.
이어 바닥으로 내려온 홍윤화는 짐볼의 바람이 빠지게 되자 김민기에게 다시 공기넣기를 부탁하며 또 다시 네버엔딩 노동을 부탁했다.
김민기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가 싶었으나 홍윤화는 김민기가 아파트에서도 인정받은 분리수거 왕이라고 했고, 자연스럽게 분리수거까지 하게 됐다. 옆에서 홍윤화는 응원만 하며 김민기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분리수거가 끝난 후에도 이동식 분리수거 바구니에 앉은 홍윤화를 끌고 가야했던 김민기는 “응급실을 가봐야할 것 같다”고 하면서도 “대신 뽀뽀나 한 번 하자”며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집에 돌아온 두 사람. 홍윤화는 하루종일 정리만 한 김민기를 위해 “먹고싶은 걸 해주겠다”고 카레를 선택했다. 하지만 지칠대로 지친 김민기는 장까지 봐야할 상황에 “편의점에서 사자”고 제안, 홍윤화는 “3분 카레냐, 인스턴트말고 요리를 해주고 싶다”며 마트를 가기로 했고, 결국 다시 마트까지 이동했다.
문제는 마트에서도 이어졌다. 사기로 했던 카레보다 다른 것들에 정신이 팔려 대용량으로 구입하기 시작했고, 김민기는 “소비에 너무 대책과 계획이 없다”며 속마음을 내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홍윤화가 다 김민기를 위한 것만 구매했기에 김민기는 “말을 뭐라 못하는게, 날 먹이려 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기는 “쇼핑이 이렇게 힘들었나, 괜히 따라왔다, 그냥 시켜먹을 걸”이라 후회하던 사이, 홍윤화는 구매한 물품을 배달로 부탁했다.
하필 마트에서 배달이 안 된다고 하자, 결국 김민기 가방 안에 맥주를 잔뜩 넣어야했고, 김민기는 “너무 무겁다”며 어깨 고통을 호소, 집으로 돌아와서도 모든 물품을 다시 정리해야하자 “오늘 쉬는 날인데, 짐 정리한 기억 뿐이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모니터로 본 권재관도 “너 진짜 눈물 잘 참는구나, 옛날에 노비도 저렇게 일을 안했다”고 말할 정도로 중동에 이어 감정노동까지 하는 듯한 김민기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까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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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