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다양한 에필로그 속에서도 홍윤화와 김민기 부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피곤함을 안긴 모양새다. 재미를 위한 설정일지라도,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
4일 방송된 JTBC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다양한 에필로그가 그려졌다.
먼저 이날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그려졌다. 팽현숙은 쌍꺼풀 수술을 막 마친 최양락을 픽업해 차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팽현숙은 예민한 최양락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면서 “새신랑같네, 쌍꺼풀까지 해서”라며 기분을 맞추더니 또 “괴물같다, 인조인간”이라며 최양락을 놀렸다. 이에 최양락은 “이런 씨, 웃지마라, 인조인간 하지마라”며 짜증폭발, “수술 괜히 했다”며 후회했다.
팽현숙은 최양락의 눈 붓기를 빼기 위해 직접 호박죽을 완성했다. 모두 “이러다 호박 CF들어오겠다”며 캐릭터 홍수를 맞은 최양락을 보며 폭소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팽현숙은 딸에게 “아빠 쌍꺼풀 수술했다”면서 “이제 인조인간, 성괴, 넌 이제 시집가기 틀렸다”고 했고 최양락은 결국 삐쳐서 자리를 떴다.
이때, 지인인 김사장이 청평에 왔다며 연락했고 아프다는 최양락을 찾아왔다.최양락은 당황하며 서둘러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쌍꺼풀을 숨겼다. 급기야 얼굴을 사수하기 위해 몸을 엎드렸으나 결국 쌍꺼풀 수술이 들통이 났다.

최양락은 “아 진짜 창피하게”라며 예민해졌다. 김사장은 “나이 60에 무슨 쌍꺼풀 수술이냐, 안 한다고 도망갔어야한다”면서 “무슨 바람난 것 같다, 잘 되긴 뭐가 잘 됐나, 원숭이같다”며 급 ‘미안하다’고 소개했다. 김사장 아내는 “위로를 해드려라”고 하자, 최양락은 “위로를 왜 하냐, 나 (수술)잘 됐는데’라고 말하며 발끈, 수술 잘 못된 말에 삐쳐서 자리를 떠났다.
스튜디오에서도 최양락은 “정도면 잘 됐다, 시샘하는 것”이라며“다들 반응이 안 좋아, 결국 팽씨 꾀임에 넘어갔다”며 후회했다. 이에 팽현숙은 “이미 한 걸 어떡하냐, 더이상은 찢을 살이 없다”면서 “얼굴이 느끼하거나 잘 안 돼도 절대 팬클럽 떠나지 말라, 어쩔 수 없다, 그냥 잘 생겼다고 해달라, 팔자대로 살아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홍윤화, 김민기 부부가 그려졌다. 휴일은 맞이한 김민기는 문 앞에 진열된 택배폭탄을 보며 깜짝, 하루에 도착하는 택배량 스케일이 어마어마했다. 알고보니 홍윤화가 손이 큰 편이라고. 많은 택배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술 냉장고였다. 김민기를 위해 구매했다고 했으나 김민기는 생각지 못한 큰 선물에 깜짝, 급기야 택배박스가 쌓인 모습에 김민기는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어딘가 힘들어보이는 김민기를 보며 모니터를 보던 패널들은 “저 모습이 다 예쁜 거냐”며 질문,박미선은 “윤화가 언제까지 예쁠 것 같냐”며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홍윤화는 “안 그래도 오빠가 나이가 들어서 자신이 무뚝뚝하게 대하면 속상할 것 같다고 하더라”며 자신을 향한 김민기의 네버엔딩 사랑을 전했고, 박미선은 “옛날보다 사랑스러운지 궁금했다, 둘이 그냥 부럽다”고 말하며 김민기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탄했다.
하지만 권재관은 김민기를 보며 “너 정확히 말해서 사육당하는 것”이라 했고, 모두 “훈련을 잘 받았다”며 공감했다.

또 다시 모니터가 그려졌다. 김민기가 택배지옥에 이어 수많은 박스정리를 해야하는 모습이었다.김민기는 스스로 ‘나는 행복하다, 이런 말을 안하면 난 결혼생활 할 수 없어’ 이런 말로 세뇌해야해’라며 현타가 온 듯 자작극 노래를 부르며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윤화는 옆에서 응원만 하기에 이유를 묻자, 홍윤화는 “서로 잘하는 걸 하자고 말했다, 난 요리, 오빠는 정리”라며 분담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역할을 분담한다고 하기엔 정리해야하는 물량이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너무나 많았다. 점점 김민기가 지친 듯 “나 너무 힘들다”고 했음에도 홍윤화는 “아직 정리할게 더 남았다, 나도 응원할 생각에 더 힘들다”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홍윤화 외 패널들도 김민기의 지친 모습을 직감한 듯, 이를 모니터로 본 장도연은 급기야 “윤화야 이제 너도 그냥 도와라, 너무 많다”며 일침했다. 박미선은 “도연이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라며 놀랄 정도. 그 만큼 제 3자가 봐도 끊임없는 노동이 이어졌다.
결국 김민기는 “베란다는 다음에 정리하자, 지금 못한다”며 포기를 선언했으나 다른 할일은 남아있었다. 홍윤화는 김민기에게 분리수거를 부탁했고, 이때 역시 많은 양의 분리수거를 혼자 다 하고 있는 김민기 옆에서 응원으로 힘(?)을 줬다.
다시 집에 돌아온 두 사람. 홍윤화는 하루종일 정리만 한 김민기를 위해 “먹고싶은 걸 해주겠다”고 카레를 선택했다. 인스턴트가 아닌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며 김민기를 챙긴 모습.

하지만 마트에서 사기로 했던 카레보다 다른 것들에 정신이 팔려 대용량으로 구입하기 시작했고, 김민기는 “소비에 너무 대책과 계획이 없다”며 속마음을 내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홍윤화가 다 김민기를 위한 것만 구매했기에 김민기는 “말을 뭐라 못하는게, 날 먹이려 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기는 “쇼핑이 이렇게 힘들었나, 괜히 따라왔다, 그냥 시켜먹을 걸”이라 후회, 하필 마트에서 배달이 안 된다고 하는 바람에 결국 김민기 가방안에 맥주를 잔뜩 넣어 들고가야했다. 이어 집에서도 모든 물품을 다시 정리해야하는 김민기는 “오늘 쉬는 날인데, 짐 정리한 기억 뿐이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모니터로 본 권재관도 “너 진짜 눈물 잘 참는구나, 옛날에 노비도 저렇게 일을 안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다행히(?) 지친 김민기 대신 홍윤화가 어느정도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 김민기는 “너무 힘들어서 카레 못 먹겠다”며 지친 상태. 심지어 “눈이 안 떠진다”며 피곤함을 보이자 홍윤화는 “눈 떠지는 얘기해주겠다, 과자박스 정리해야한다”며 끝없는 정리 부탁으로 지켜보는 이들까지 피곤하게 했다.
웃음과 애절함이 느껴진 절절한 일상이었다. 패널들도 “일을 또 시켜, 끝이 없다”면서 “이번 생은 아쉽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민기에게 “솔직히 윤화의 응원이 힘이 솟아 나냐”고 질문하자 김민기는 “재밌다”고 했고, 패널들은 “재밌긴 뭐가 재밌냐, 세상에 이렇게 슬픈 드라마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 마음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영상을 본 몇 몇 네티즌들은 '1호가 될 순 없어' 클립영상 댓글을 통해 "컨셉이라해도 너무 피곤한 회차였다", "남편분 다리 풀릴때 진짜 불쌍했다, 남편 좀 아껴주길", "김민기씨 부모님이 이 방송보시면 속상하실 것 같아 안타깝더라", "웃길려고 설정한거겠죠? 보는 내내 불편했어요. 이건 아닌 것 같네요", "사랑꾼 아니라 노비인 줄,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