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의 최고 성적' 덴마크 감독, "우리는 에릭센을 가슴에 품고 뛴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7.05 08: 50

바이킹의 후예 덴마크가 다시 한 번 동화와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갈까.
에릭센을 위해! 덴마크는 8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0 유로 4강 잉글랜드와 경기에 나선다.
덴마크는 이번 유로가 만약 소설이라면 주인공이라고 불릴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넘어서고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유로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와 경기에서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1차전서 0-1로 패한 덴마크는 2차전 벨기에에게도 1-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병원으로 이송된 에릭센은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 직전에 퇴원해서 덴마크 동료들을 방문해서 격려했다.
에릭센의 방문은 큰 힘이 됐다. 러시아를 4-1로 잡아내며 극적으로 살아남은 덴마크는16강에서 웨일스(4-0승), 8강에서 체코(2-1승)까지 잡아냈다.
덴마크가 유로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챔피언에 올랐던 1992 유로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당시 덴마크는 피터 슈마이켈과 미카엘 라우드럽 등 황금 세대를 앞세운 팀이었다.
그때에 비해 약한 스쿼드에 에이스 에릭센도 이탈한 상황에서 덴마크는 값진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1992 유로 이후 30여년간 8강(2004 유로)이 최고 성적이었다.
체코전이 끝나고 덴마크의 카스퍼 휼만트 감독은 "우리는 에릭센을 가슴에 품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휼만트 감독은 "우리 덴마크 선수들은 이번 대회 동안 에릭센을 마음에 품고 뛰려고 한다"라면서 "매일 에릭센을 생각하며 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릭센은 우리와 함께 이 자리에 있었어야 한다. 그가 무사히 회복한 것이 너무나 기쁘다"면서 "이 자리에는 없어도 그는 우리 마음속에 함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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