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바람 만난 벤투, "A조 모두 전력이 비슷. 만만한 상대가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7.05 15: 05

"각 팀의 경기 스타일이 달라 맞춤 전략 준비하겠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5일 파주 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최종예선 조추첨식에서 A조에 편성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9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br /><br />벤투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공교롭게도 한국과 함께 A조 속한 팀들은 모두 중동 지역 국가들이다.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이 한국과 월드컵행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중동 지역 국가들을 만나 힘겨운 최종예선이 예상된다. 일정상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한국과 중동을 오가야 한다.
벤투 감독은 "상대의 지역보다는 전술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A조는 상당히 어려운 조다. 모든 팀들이 비슷한 전력을 가졌다"라면서 "각 팀의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1번 시드 이란은 저력이 있다. 개인 능력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 뛰어난 팀"이라고 경계했다.
레바논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과거 예선에서 자주 만났다. 최종 예선에서 어떻나 모습을 보여줄지 경계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모두 피지컬이 좋아서 상당히 거칠고 힘있는 축구를 하는 팀. 파이브백을 쓰는 팀이라 공략법을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UAE는 네덜란드 축구를 하는 느낌이다. 점유를 통해 경기를 운영하려는 팀이다. 미드필더를 걸쳐 최전방에 능력있는 선수가 있어 위협적이다"라고 평가했다.
A조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모든 팀이 강한데다가 스타일이 달라서 맞춤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앞서 중동의 침대 축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중동 지역 팀만 만난 것에 대해서 "그런 축구를 극복하려면 우리가 잘해야 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신경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면 시간 낭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최종 예선 결과에만 신경쓰겠다. 최선을 다해 조직력을 끌어 올려서 침대 축구를 넘어보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침대 축구에 대해 벤투 감독은 "사실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가 없다. 농구처럼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최종 예선은 9월 2일 이라크와 홈경기, 7일 레바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이 막을 올린다. 이어 시리아(10월 7일 홈), 이란(10월 12일 원정), UAE(11월 11일, 홈), 이라크(11월 16일, 원정)와 경기가 예정됐다.
이어 2022년 들어 1월 17일 레바논과 홈 경기, 2월 1일 시리아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3월 24일 이란과 홈 경기, 29일 UAE 원정 경기를 끝으로 최종예선 일정이 끝이 난다. 
한국은 최종예선 경기를 위해 소집될 때마다 홈-원정 경기를 각각 1경기씩 치러야 한다. 1주일 가량 되는 소집 기간에 한국과 중동 지역을 오가야 하는 강행군이다. 
힘든 일정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힘든 일정이지만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이미 주어진 일정이다. 내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선수들을 잘 케어해서 출전 시간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마다 최선의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유럽이나 중동에 있는 선수들은 역시차도 겪어야 한다. 중동 원정은 모두의 부담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선수들을 어떻게 회복시킬지 생각하겠다"면서 "유럽 선수들도 문제지만 미국 MSL 속해있는 선수는 더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 부임한 벤투 감독은 어느덧 부임 4년차에 돌입했다. 그는 "아시안컵을 빼고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아시안컵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동아시안컵 우승이나 월드컵 예선 등에서 제대로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 예선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따.
'숙적' 이란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한 조에 포함된 모든 팀을 경계해야 한다. 그래도 이란은 정말 힘든 상대가 될 것이다 .개인 능력이나 피지컬, 조직력 모두 뛰어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한국도 이란을 이길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선 경기서 무승부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이란 상대 무득점 기록을 깨기도 했다. 당시에 나도 느낀 것이 많다. 최종 에선에 쉬운 팀이 없다. 준비는 됐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잘 해보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