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14살 차 국제부부와 남편의 외도로 고통받는 아내가 등장했다.
5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한국-베트남 국제부부와 남편의 불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아내가 출연했다.
의뢰인은 39살 한국 남성과 25살 베트남 여성 커플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2019년 3월 백년 가약을 맺은 결혼 3년차 국제 부부였다.
39살 남편은 "우리가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동남아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 때문에 힘들다"며 고민을 공개했다.
이어 "2017년도에 베트남으로 처음 외국 여행을 갔는데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았다. 그 이후로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SNS로 베트남 언어를 배우다가 하노이 여행을 갔다. 그때 SNS로 하노이 사람 중에 얘기 나눌 사람을 찾았고, 마침 와이프가 그 당시 치과에서 일하다가 이틀 전에 실직했다. 본인도 우울하고 힘들어서 나한테 연락이 오니까 둘이 만나 커피를 한 잔 했다"며 첫 만남을 공개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베트남 언어를 몰라서 번역기로 대화를 나눴다. 와이프가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조언을 많이 해줬고, 와이프랑 소통하고 싶어서 베트남어를 독학했다. 어느 순간 귀가 트이고 입이 트이면서 번역기 없이 대화를 하게 됐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와이프를 꼬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편은 "우리는 연애를 하기 위해서 결혼을 선택했다. 내가 계속 베트남을 가기 위해서 자주 휴가를 쓸 수가 없어서 같이 붙어 있기 위해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양국에 혼인신고를 해서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와이프도 한국에 가자니 두려웠지만, 베트남에 혼자 있는 외로움보다는 '한국에 가서 두려움을 이겨내겠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결혼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보살들이 "한국에서 살만큼 남편이 그렇게 좋았냐?"고 묻자, 아내는 "맞아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남편은 "이런 연애 스토리 사정을 아는 사람들조차, 친구들도 나한테 물어보길 '다른 사람들은 돈 보내주는데 너도 한 달에 한 번씩 처가에 돈을 보내주냐?'고 그런다. 친구가 뻔히 스토리를 아는데도 물어본다"며 "그리고 와이프가 처음 한국 왔을 때 갑자기 서울 한복판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죽고 싶다'는 답장이 왔는데, 그게 너무 걱정돼서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빨리 찾아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대뜸 하시는 말씀이 '솔직하게 말해라' 가정 폭력을 의심하더라. 솔직하게 말하면 찾아준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몇 번을 다시 얘길 했는데도 전혀 믿지 않더라. 너무 당연하지만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베트남 아내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우울증처럼 그때 진짜 위험한 생각도 해서 슬펐다"며 "그래도 많이 어렵다. 한국말도 잘 몰라서 사실 이것 때문에 우리도 많이 싸운다. 내가 열심히 공부 안 해서 남편도 스트레스 받고 이것 때문에 남편한테도 많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서장훈은 "너희둘이 엄청나게 사랑하는데 남의 시선을 뭐 그렇게 신경 쓰냐?"며 "아내가 한국에 와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는데 그냥 얘만 보고 아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그 생각만 하고 살아라", 이수근은 "베트남으로 돈 보내주냐고 물으면 '네가 부모님께 보내주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보내준다' 그래라"며 해결책을 내놨다.
베트남 아내는 "뉴스를 봤는데 엄마가 동남아 사람이라서 아기를 무시하고 때렸다고 하더라. 아이가 그런 일 당할까봐...내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장훈은 "다문화 가정은 예전에도 있었다. 그때 우리 사회와 현재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천지차이"라며 "지금은 과도기이고 인식이 바뀌고 있다. 아이도 걱정하지 말고 아이가 생기면 낳아라. 그 아이 훌륭하게 키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의뢰인은 직장 동료와 불륜을 저지른 남편 때문에 고민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과 연애 기간부터 결혼 생활까지 16년 정도 된다"며 "해서는 안될 일을 했는데 바람이 났다. 그 여자가 또 남편한테 접근할까봐 의심이 든다"고 했다.
2년 전 아이들 학업 때문에 캐나다에 갔다는 아내는 "남편은 기러기 아빠였다. 그렇게 잘 지내다가 작년 3월에 일이 발생했다. 아이 휴대전화하고 남편의 네이버 메일과 연동돼 있었다. 메일함 안에 여자 옷 사진이 있더라. 남편이 알뜰해서 애들 물건은 사줘도 개인 물건은 안 산다. 그런데 다리털 미는 것과 혀클리너 등을 보고 그 일을 물어봤더니 회사 동료가 안 쓰는 물건이 있어서 자기한테 줬고, 그걸 받아서 중고로 10만원에 팔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나한테 한 번도 화내고 성질을 낸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일로 캐나다 생활을 다 접고 애들을 챙겨서 한국에 돌아왔다. 자가 격리를 끝내고 남편을 만났는데 말투도 그렇고 표정도 다 바뀌었더라. 그렇게 지내다가 남편이 출근을 했는데 컴퓨터에 PC 카톡을 켜놓고 나갔다. 근데 거기에 '자기야 안녕 감옥 탈출'이라고 떴다. 그걸 보자마자 '너네 뭐하는 짓이야?'라고 보냈다. 남편이 바로 전화가 와서 '집으로 가고 있으니 얘기를 하자'고 했다. 자기가 '잘못 생각했고, 바보 같았다'고 하더라. 자기만 혼자 한국에 두고 캐나다를 가서 내가 미웠다고 했다. 이혼만 안 하면 애들 생각해서 잘 살아보자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남편과 바람난 상대는 같은 회사의 여직원으로, 그 여자와 대화도 나눴다고. 아내는 "그 여자한테 '뒷일은 생각하고 책임져라' 그랬더니, 자기는 원래 뒷일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꿀리는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뒷일은 남편이 알아서 하겠죠, 선택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우리 남편은 그 여자하고 거리를 두고 살려고 하는데, 어느 날 연장 근무를 해야된다고 해놓고 그 여자를 비롯해 동료들과 PC방을 갔다. 그걸 또 나한테 걸렸다. 그 여자는 걸렸는데도 카톡 메인 화면에 남편하고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라. 상대 여자도 결혼한 상태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그 여자한테 충분히 남편과 권태기가 있을 수 있고, 나도 네 마음 이해한다고 했더니, 이 여자가 나한테 물어볼게 있다고 '우리 남편이 자기 진짜 좋아하는 것 같냐'고 묻더라.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했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혼자 집을 얻어 나왔는데, 남편이 미안하다고 같이 살자면서, 모든 게 실수고,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그때 남편과 술 한 잔 하면서 얘길했는데, 어떻게 그 여자와 사귀었는지 상세하게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여직원이 먼저 남편을 좋아해서 고백했고 남편도 호감을 느끼면서 만남이 시작됐다. 결국 부부끼리 사자대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아내는 "그 여자가 먼저 고백했다는 얘길 듣고 찾아갔다. 유부남인 걸 알면서 왜 고백했냐고 했더니, 본인 남편한테 성질을 내고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하더라. 그쪽 부부가 싸우더니 여자가 '당신도 내가 이 남자 만나는 거 알고 있었잖아' 그러더라. 그때 '부부 사기단이야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내는 지난 2월 상간녀 소송을 시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상대측도 맞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변호사가 "어차피 남편이랑 살거면 원만하게 합의를 보는 게 좋다"고 조언해 합의 위로금을 받고 현재는 고소를 취하했다.
불륜 남편과 아내는 위기를 극복하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부서를 이동시켰다. 그런데 여직원이 굳이 남편이 있는 부서로 다시 돌아왔고, 아내가 항의해 지금은 다른 부서로 옮겼다고.
아내는 "항의해서 다른 부서로 옮겨놨더니 그 여자가 메신저 상태 창에 '애쓴다 애써'라고 썼더라. '둘이 뒤에서 만나고 있나?'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며 속상해했다.
서장훈은 "그 정도의 사건이라면 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해야된다. 손해가 나더라도 다른 직장으로 이직해서 그 여자를 떨궈내야 한다. 그 회사에 남아있으면 계속 그 신경을 써야하는데, 네 남편이랑 같이 캐나다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쌍방 잘못인데) '왜 우리 남편이 옮겨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여자는 웃으면서 살고 있는 게 너무 화가난다"고 분노했다.
이와 함께 아내는 '남편한테 한 마디 하라'는 말에 "남편이 왜 그랬을까 맨날 생각한다. 내가 캐나다에 가지 말 걸 자책한다. 우리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아빠가 그랬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지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니까 견디면서 살아볼게"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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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